“연 4% 수익률 예금 아직 있어요” 고금리 막차 상품은?

이한경 기자 2024. 8. 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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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인하 초읽기… 시중은행·저축은행 고금리 4%대 상품 출시

"한때 연 5%에 육박하던 이자를 생각하면 성에 안 차지만, 조만간 미국이 금리인하를 시작하면 3%대 금리 예금마저 사라질 거라는 얘기에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을 찾아보고 있어요.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는 투자할 용기가 없는 데다, 최근 증시 폭락을 보면서 마음 편한 안전자산에 목돈을 묶어두기로 결정했거든요."(40대 직장인 이모 씨)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2년 12월 4.22%에 달했던 시중은행 평균 수신금리는 지난해 12월 3.85%로 떨어진 뒤 최근에는 기준금리(3.5%)보다 낮은 3.4%대까지 내려왔다. 8월 14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연 최고 금리는 'KB star 정기예금'(국민) 3.35%, '쏠편한 정기예금'(신한) 3.35%, '하나의 정기예금'(하나) 3.35%, 'WON플러스 예금'(우리) 3.37%, 'NH올원e예금'(NH) 3.40% 등이다.

SC제일은행 'SC제일 Hi통장' 연 최고 4% 이자

[GETTYIMAGES]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4% 안팎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먼저 시중은행 가운데는 SC제일은행의 'SC제일 Hi통장'이 연 최고 4% 이자를 준다(표 참조). 'SC제일 Hi통장'은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파킹통장으로, 최소 1개월 이상 예치해야 하는 정기예금과 달리 하루만 맡겨도 고금리를 제공한다.

‘SC제일 Hi통장'은 기본금리 0.1%에 우대금리를 최고 3.90% 추가 지급한다. 우대금리는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는 3.4%가 적용되고, 내년부터는 잔액 규모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잔액 1억 원 미만은 2.4%, 1억~3억 원은 2.9%, 3억 원 초과는 3.4%다. 여기에 제휴 채널 우대 이율 0.2%, 마케팅 동의 우대 이율 0.2%, 고객 등급 우대 이율 0.2%가 더해진다.

제2금융권 가운데는 가락새마을금고본점의 '자유자재정기예금Ⅱ'가 12개월 이상~18개월 미만 가입 시 연 4% 이자를 지급한다. '자유자재정기예금Ⅱ'는 계약 기간을 3년 이내에서 마음대로(일 단위) 지정할 수 있는 거치식 예탁금이다. 가입 금액 100만 원 이상이며, 가입 대상에 제한이 없다.

저축은행 가운데는 표면적으로 4% 금리를 주는 예금상품이 없지만 이자를 복리로 계산해 받을 경우 4%에 육박하는 상품은 여럿 있다. 현재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은 상상인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과 '뱅뱅뱅 회전정기예금' '회전E-정기예금' '비대면 회전정기예금'이다. 모두 가입 후 12개월 주기로 자동 회전되는 상품으로 연 3.91% 이자를 지급한다. 상품에 따라 영업점,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으로 가입 방법만 다르다. 1000만 원 예치 시 이자는 매달 이자를 지급받는 단리의 경우 33만786원(세후), 매 회전 주기마다 지급받는 복리는 33만6778원(세후)이다. 연 수익률을 복리로 계산할 경우 이자는 3.98%에 이른다.

BNK저축은행의 '정기예금(비대면, 인터넷, 모바일)'과 '심심한정기예금(회전정기예금)', CK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인터넷, 모바일, 비대면)', 대백저축은행의 '애플정기예금',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의 '비대면정기예금' 'e-정기예금', 바로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스마트정기예금(인터넷)' 'SB톡톡 정기예금(비대면)'은 연 3.9% 금리를 제공한다. 1000만 원을 예치하면 만기 시 단리로는 32만9940원(세후), 복리로는 33만5802원(세후)을 받을 수 있다.

HB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 '스마트회전정기예금', 대한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인터넷뱅킹)', 더블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정기예금(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스마트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애큐온저축은행의 '3-UP정기예금' '3-UP정기예금(모바일)', 에스앤티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엠에스저축은행의 'e-정기예금' 등은 연 3.85% 금리를 제공한다.

또 스마트저축은행의 'e-정기예금' 'e-로운 정기예금'이 연 3.82%로 그 뒤를 잇고 있으며, OK저축은행의 'OK e-안심정기예금(변동금리)' 'OK안심정기예금(변동금리)', 상상인저축은행의 '뱅뱅뱅 정기예금' '비대면 정기예금' 'e-정기예금' '정기예금'이 연 3.81%, DB저축은행의 'M-DreamBig 정기예금(12개월 회전/모바일)', JT저축은행의 '화전식정기예금(변동금리상품)' '정기예금', 대백저축은행의 '정기예금' 등이 연 3.8% 금리를 지급한다.

금리 추이 지켜보고 싶다면 3%대 파킹통장이 대안

지금 당장 목돈을 장기 상품에 예치하는 대신 금리 추이를 지켜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파킹통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SC제일 Hi통장'만큼은 아니지만 3%대 금리를 제공하는 고금리 파킹통장도 많기 때문이다. 파킹통장은 소액일 때와 고액일 때 유리한 상품으로 나눌 수 있다.

연 최고 7% 금리를 내건 OK저축은행의 'OK짠테크통장'은 소액일 때 고금리를 받는 상품이다. 금액별 차등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50만 원 이하에는 연 7%, 1억 원 이하에는 연 3.3%, 1억 원 초과에는 연 1% 이자가 지급된다. JT저축은행의 'JT점프업Ⅱ저축예금'도 500만 원 이하 연 3.7%, 500만 원 초과~2000만 원 이하 연 3.2%, 2000만 원 초과 시에는 연 0.5% 이자가 적용된다. BNK저축은행의 '삼삼한 파킹통장'도 이자가 5000만 원 이하는 연 3%, 5000만 원 초과는 연 0.7%다.

다올저축은행의 'Fi 자산관리통장'은 고액 예치자에게 유리하다. 3억 원 미만에 연 2.6%, 3억 원 이상에 연 3.7%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JT친애저축은행의 '비대면플러스입출금통장'은 3억 원까지 연 3.3% 이자를 지급한다. OSB저축은행의 'E-보통예금'과 SBI저축은행의 '사이다입출금통장'은 1억 원까지 연 3.2%, 신한저축은행의 '참신한파킹통장'은 1억 원까지 연 3.1% 이자를 제공한다.

최근 저축은행은 파킹통장은 물론, 정기예금과 적금 등 주요 예금상품 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은행과 대조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예금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싶다면 금융기관별 원금과 이자를 합쳐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 원을 넘기지 말 것을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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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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