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운전·폴더플 힌지…삼성전자 특허로 본 신기술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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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특허 수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산업으로 특허 분야를 고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불황에도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와 디지털 기술 중심으로 특허 포트폴리오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IPO)의 2018~2020년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컴퓨터 기술(23%), 반도체(17.8%), 디지털 커뮤니케이션(16.8%) 등 첨단 산업에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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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기기 힌지 특허까지
美1위 유지…"신사업 보호"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와 처음으로 증강현실(AR) 운전자 장애물 식별 특허를 출원했다. 운전자가 차량 내 블랙박스 영상 재생,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확인하는 것보다 더 빨리 장애물을 인식하도록 돕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폴더블 폰을 넘어 '폴더블 전자 장치'에 두루 적용하는 힌지(접히는 부분) 관련 특허를 냈다. 힌지 조립체와 연성 회로 기판 등을 연결하는 기술 관련 특허다. 힌지 특허는 2020년 갤럭시 Z플립을 공개한 뒤 삼성전자의 전매특허가 됐다. 폴더블 전자제품 관련 다양한 연구개발(R&D)을 계속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특허 수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산업으로 특허 분야를 고도화하고 있다. 특허권 분쟁 소지를 줄이고 신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해 국내외, 특히 미국 시장 특허 확보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반도체(DS)부문은 지난해 연 15조원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미 특허 양수 건수 1위를 지켰다.
9일 미국 특허 분석 전문업체 IFI 클레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6165개의 특허를 취득해 1위를 유지했다. 2022년 6248개에서 83개(1.33%) 줄었지만 여전히 2위 기업보다 약 2배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퀄컴(3854개), 대만 TSMC(3687개) 보다 많다.
삼성전자는 'AI' 특허 분야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특허 전문 기업 해리티&해리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750개의 AI 특허를 양수해 IBM(1211개), 알파벳(구글 모회사, 870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4위는 아마존(541개), 5위는 마이크로소프트(527개)다.
국내에선 압도적 1위다. 기업 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가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387개)는 LG전자(154개), 네이버(90개), SK텔레콤(78개)보다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허 개수만큼 특허 취득 분야와 매출 실적도 중요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불황에도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와 디지털 기술 중심으로 특허 포트폴리오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IPO)의 2018~2020년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컴퓨터 기술(23%), 반도체(17.8%), 디지털 커뮤니케이션(16.8%) 등 첨단 산업에 집중돼 있다.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모바일 관련 특허 출원을 활발히 하고 있다. AR 운전자 장애물 식별 특허, 폴더블 기기 힌지 관련 특허 외에도 반도체 관련 특허를 꾸준히 내고 있다.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재구성 가능한 계산 로직을 포함한 3차원 적층 메모리 ▲메모리 장치 및 그 동작 방법 등의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특허 취득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한 25만691개 특허 가운데 37.9%인 9만4903개가 미국 특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동안 7조8000억원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미국에서 2505건의 특허를 등록했다고 공시했다. 미국 내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확보해 둔 지식재산권은 경쟁사 견제, 미래 신기술 관련 신규 사업 진출 시 사업 보호 등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구글, 에릭슨, 퀄컴, 화웨이, 노키아 등과 특허 라이선스를 체결해 모바일, 반도체 등 주력사업 및 신사업 분야에서 광범위한 특허 보호망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특허 출원 실적이 증가할수록 국가 산업 공급망 고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에 특허를 무상이전하는 정책을 10년 가까이 지속하는 원동력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무상이전 특허 개수는 184개로, 2015년부터 9년간 약 2300개의 특허를 무상이전했다.
삼성전자가 협력사에 특허를 무상이전 하는 이유는 AI 전환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공급망을 고도화해야만 유연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최근 1차 협력회사 모임 '협성회' 회원사 202곳의 최고경영진들에게 "삼성과 협력사가 합심해 AI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자"고 발언하기도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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