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반효진 ‘최면 쪽지’, “어차피 이 세계 짱은 나다”…2027년 월드컵 개최 추진으로 대구사격장 시설 개보수된다

이제훈 2024. 7. 3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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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여자 공기소총 10m에서 대한민국 하계올림픽 100호 금메달을 따낸 반효진(16·대구체고 2년)이 작성한 당찬 문구가 화제다.

이 쪽지를 간직한 반효진은 올 2월 대구체고 사격장에서 학교 노트북에 쪽지를 붙이고 촬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은 대구체고 여학생 반효진 선수"라며 "이 기회에 대구 사격장도 시설을 보완해 세계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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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효진이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대구체고 사격부 팀원끼리 힘들때 서로 힘내자라는 취지로 만든 이른바 ‘최면 쪽지’. 쪽지에는 “어차피 이 세계 짱은 나다”라고 돼 있다. 대한사격연맹 제공

2024 파리올림픽 여자 공기소총 10m에서 대한민국 하계올림픽 100호 금메달을 따낸 반효진(16·대구체고 2년)이 작성한 당찬 문구가 화제다.

31일 대한사격연맹에 따르면 ‘반효진 선수 노트북에 붙은 쪽지’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사진에는 사격 과녁과 기록 분석 자료가 화면에 띄워져 있는 노트북 한 대와 왼쪽 상단에 메모 한 장이 붙어 있었다. 반효진이 직접 작성한 메모는 “어차피 이 세계 짱은 나다”라고 돼 있다.

해당 메모는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반효진을 포함한 대구체고 사격부 팀원끼리 힘들때 서로 힘내자라는 취지로 만든 이른바 ‘최면 쪽지’다. 이 쪽지를 간직한 반효진은 올 2월 대구체고 사격장에서 학교 노트북에 쪽지를 붙이고 촬영했다. 이 때문인지 반효진은 3월에 열린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8명의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24년만에 여고생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반효진은 지난 29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10m 공기소총 여자 결선에서 251.8점을 쏜 뒤 슛오프서 중국의 황위팅을 0.1점차로 따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대 하계 올림픽에서 한국이 올린 100번째 금메달이다. 사격 입문 3년 만에 올림픽 챔피언에 오르며 한국 선수단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 반효진은 각종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사진이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마인드 컨트롤 대단하다” “이건 인정이다” “역시 남다르다” “사격계 미래가 밝다” “갓기 귀엽다” “그래 당신이 세계 짱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효진의 금메달로 한국 사격계의 숙원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은 대구체고 여학생 반효진 선수”라며 “이 기회에 대구 사격장도 시설을 보완해 세계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대구광역시 북구에 개장한 대구 사격장은 시설 한계로 인해 소규모 국제대회는 개최한 적이 있지만 월드컵 사격대회와 같은 대규모 종합 대회는 치르지 못한다. 대규모 대회는 유일하다시피한 창원 국제사격장에서 열린다.

대구 사격장에는 10m 결선 사격장까지 있고 25m와 50m는 결선 사격장이 없기 때문이다. 화약을 사용하는 25m와 50m 사격장은 야외에 경기장을 마련해야 하는데 현재 대구사격장에서는 25m와 50m 경기는 본선까지만 치를 수 있다. 국제 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산탄총 사대도 추가해야 한다. 대구사격장은 4개의 사대를 갖추고 있는데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서는 최소 5개는 돼야 한다. 여기에 관중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도 더 필요하다.

홍 시장이 국제대회 유치와 대구사격장 개·보수를 언급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공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구시는 2027년 월드컵 대회 개최를 염두에 두고 대한사격연맹에 관련 사실을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구 지역 실업팀 창단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월드컵 대회 유치를 위해서는 표적지 관련 설비를 교체해야해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격계 관계자는 “이미 2026년 월드컵 개최지는 정해진 만큼 대구시가 월드컵을 개최하려면 관련 시설을 모두 갖추고 나서 경쟁에 뛰어들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제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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