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했던 방식의 승리 아니었다"…심판 석연찮은 판정에 무릎 꿇은 허미미, 승자 데구치도 입 열었다 [2024파리올림픽]

김건호 기자 2024. 7. 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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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미(왼쪽)와 크리스타 데구치./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제가 원했던 방식은 아니다."

허미미(21·경북체육회)는 30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크리스타 데쿠치(캐나다)를 만나 반칙패했다.

두 선수는 골든스코어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허미미와 데구치 모두 2개의 지도를 받은 상황에서 허미미가 두 차례 공격을 시도했다. 이후 무릎을 꿇은 채 데구치의 소매를 잡고 있었다.

이후 두 선수가 재정비한 뒤 경기에 나서려 했는데, 심판이 허미미에게 '위장 공격'으로 세 번째 지도를 줬다. 허미미의 반칙패였다.

크리스타 데구치./게티이미지코리아

캐나다 매체 '내셔널포스트'에 따르면 경기 후 데쿠치는 반칙승으로 금메달을 따게 된 것에 대해 "메달을 따려면 100%를 다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운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메달을 따게 돼 기쁘다"며 "제가 원했던 방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메달을 땄으니 만족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준결승에서 사라-레오니 시지크(프랑스)에게 반칙승을 거뒀고 결승에서는 허미미를 상대로 반칙승을 거뒀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반칙패를 당한 허미미는 한국 대표팀에 이번 대회 첫 번째 유도 종목 메달을 선물했다.

허미미./게티이미지코리아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학창 시절은 일본에서 보냈다. 와세다대학 출신이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허미미가 태극마크를 달고 뛰게 된 계기는 할머니의 유언 때문이었다. 허미미의 할머니는 허미미가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고 한국 국적을 선택, 경북체육회에 입단했다.

선수 등록 과정에서 독립운동가 허석의 후손인 것도 밝혀졌다. 허석의 5대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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