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거부 PD는 자르겠다" 보수 유튜버 TBS 진행자 강행에 내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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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대표 대행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출마를 신청했다가 탈락한 개그맨 출신의 보수 유튜버 김영민 씨를 진행자로 앉히려 해 내부 반발이 거세다.
양대노조는 "이성구 대표대행은 제작 PD들이 대표 대행과 만난 자리에서 TBS가 진행자의 편향성 논란이 있었던 만큼, 정치 성향이 뚜렷한 유튜버의 일본어 방송이 우려스럽다고 표명하자,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으로 청취자가 늘어날 수 있다. 국힘 쪽에서 좋아하는 인물이다' 라고 발언했다"고 성명을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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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양대노조 "대표가 일본어 진행 프로에 보수 유튜버 김영민 강행"
개그맨 출신 김영민 "최욱 형님이나 성범이 형처럼 방송하면 좋겠다 꿈꿔"
[미디어오늘 정민경, 장슬기 기자]
TBS 대표 대행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출마를 신청했다가 탈락한 개그맨 출신의 보수 유튜버 김영민 씨를 진행자로 앉히려 해 내부 반발이 거세다. 김영민 씨를 영입해 진행하려는 프로그램이 일본어 방송인 점도 TBS 내부 반발이 거센 이유다.
35년 역사의 TBS 개국 이래 일본어 강좌가 아닌 일본어 진행 프로그램은 처음이며, 대표가 보수 유튜버를 진행자로 강행하려는 일은 심각한 편성권 침해라는 것이 TBS 내부의 공통된 반응이다.
앞서 TBS PD협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이성구 대표 대행의 행위에 대해 편성권 침해라 비판하고 방송법 제4조를 위반하는 행위라 밝혔다.
이성구 TBS 대표대행은 16일 미디어오늘에 “해당 일본어 프로그램은 음악을 통한 일본어와 한국어 학습에 최적의 전문성과 경험, 대중적 인지도, 그리고 자원 봉사가 필요한 재정적 상황까지를 고려해 출연자를 섭외한 것”이라 밝힌 바 있다.
T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 지부는 17일 성명을 내고 이성구 대표 대행의 발언이 “편성권 침해를 스스로 자인한 꼴”이라며 “편성권 침해는 명백한 방송법 위반으로 형사고발 사안”이라 지적했다.
정치 성향 뚜렷한 유튜버 우려하자 “국힘 쪽에서 좋아하는 인물”
양대노조는 “이성구 대표대행은 제작 PD들이 대표 대행과 만난 자리에서 TBS가 진행자의 편향성 논란이 있었던 만큼, 정치 성향이 뚜렷한 유튜버의 일본어 방송이 우려스럽다고 표명하자,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으로 청취자가 늘어날 수 있다. 국힘 쪽에서 좋아하는 인물이다' 라고 발언했다”고 성명을 통해 전했다.
또한 이성구 대표대행이 “제작 거부하는 PD는 자르겠다. 김영민이라서 제작 거부한다면 노동자로 볼 수 없고, 그런 PD는 정치적이기 때문에 해고할 수 있다. 양심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양대 노조는 밝혔다.
또한 PD들이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제작 인력이 있어야 한다고 하자 이 대표 대행이 “원자력을 이야기하려면 원자력 PD가 있어야 하고 환경 이야기를 하려면 환경 PD가 있어야 하냐, PD가 일본어를 못 해도 문제 없다”며 강행을 종용했다고 비판했다.
양대노조는 “툭하면 해고하겠다 직원들을 윽박지르고, 부당한 업무를 거부하는 간부를 내리고, 마음에 들지 않은 직원들을 표적 감사해 TBS를 자신만의 왕국으로 만드려는 대표 대행을 언제까지 두고 보려는가”라며 “편성권 및 제작 자율성 침해를 일삼는 이성구 대표 대행을 당장 해임하라”고 이사회에 요구했다.
개그맨 출신 김영민 “최욱 형님이나 성범이형처럼 방송하면 좋겠다 꿈꿔”
개그맨 출신인 김영민 씨는 유튜브 '내시십분'을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유튜브 콘텐츠를 살펴보면 '당신이 민주당 찍어서 받게 되는 벌', '이 시대의 미디어바이러스 김어준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 '당신은 민주당의 호구입니까?'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앞서 김영민씨는 미디어오늘에 15일 “상황이 그렇다면 누군가에게 부담을 드리고 싶지는 않다”면서 “개인 채널의 소신이 좌우 모두에게 똑같이 보장되는 시절이 온다면 그때 잘 준비해서 방송에 복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김영민씨는 “저는 사실 PD분들과 같은 생각을 가진 시민 사회 분들의 지속적 민원과 괴롭힘으로 모든 직장에서 물러나서 현재 동경에서 일하고 있다”며 TBS 진행자 건에 대해서는 “문의를 나눈 적은 있는데 구체적으로 진행된 건 없어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예전에 같은 소속사였던 최욱 형님이나 개콘 성범이형(강성범)처럼 간간히 방송도 하면 좋겠다 꿈꾼 적 있다”며 “상황이 그렇다면 부담드리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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