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나의 배터리ON] LG엔솔·SK온, 작년 신규 채용 `반토막` 이유는

박한나 2024. 7. 1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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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편집자주] '박한나의 배터리ON'은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배터리 분야의 질문을 대신 해드리는 코너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을 비롯해 배터리 밸류체인에 걸쳐 있는 다양한 궁금증을 물어보고 낱낱이 전달하고자 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이 줄은 원인은 무엇인가요? 배터리업계의 미래 고용 전망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시나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이 1년 전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급감했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투자의 속도 조절에 나선 만큼 악화한 업황을 고려한 보수적 채용 기조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발간한 '2023 ESG 리포트'에 따르면 회사가 지난해 신규 채용한 정규직 직원 수는 2530명입니다. 이는 2022년에 1만1191명을 신규 정규직으로 채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77.39%(8661명) 감소한 규모입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에서의 감소율이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 신규 채용 정규직 직원수는 2022년 5406명이었지만 지난해 41명에 그쳤습니다. 감소율은 99.24%에 달했습니다.

중국 남경 공장은 145GWh 규모로 이미 가동 중입니다. 초기 가동을 위해 필요한 대규모의 인력 채용이 이미 완료된 상황입니다. 공장이 안정화에 접어들면 신규 인력 채용보다는 기존 인력의 유지와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북미 지역은 2022년 1289명에서 지난해 260명으로 79.83% 줄었습니다. 향후 얼티엄셀즈 미시간3공장과 스텔란티스 온타리오·혼다 오하이오·현대차 합작공장, 애리조나 단독공장의 가동 시점에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어 유럽 지역이 2613명에서 916명으로 64.94% 감소했습니다. 한국은 1883명에서 1313명으로 30.27% 줄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채용의 감소에도 지난해 총 임직원 수가 늘어났습니다. 총 임직수는 2022년 3만4566명에서 지난해 3만5418명으로 852명(2.46%) 늘었는데 이는 정규직 직원 수가 감소한 자리를 비정규직이 채웠기 때문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외 정규직 직원 수는 2022년 3만3367명에서 지난해 3만1909명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정규직 직원수는 1199명에서 지난해 3509명으로 약 3배 늘었습니다.

SK온 역시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발간한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SK온의 올해 국내 신규 채용 인원은 674명입니다. 이는 전년(1302명)과 비교해 628명(48.23%)이 줄었습니다.

SK온의 해외 신규 채용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해외 사업장의 높은 이직률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SK온은 2022년에 △유럽(1714명) △미주(3787명) △아시아(2606명)에서 총 8107명을 채용했는데, 지난해에는 △유럽(2307명) △미주(2385명) △아시아(3954명)에서 총 8646명을 뽑았습니다.

전년 대비 539명(6.65%)을 더 뽑았지만 지난해 해외 사업장의 SK온 퇴직자 수는 총 6658명에 달합니다. 해외 사업장 전체 임직원 수인(1만2839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 지역에서 퇴사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아시아 지역 퇴사자는 2022년 1580명에서 지난해 2912명으로 늘었습니다. 이직률은 52.42%에서 72.89%로 높아졌습니다.

국내 사업장에서는 지난해 164명이 퇴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자발적 퇴사자는 141명이었고, 비자발적 퇴사자는 23명을 기록했습니다. 자발적 이직률은 2022년 3.43%에서 지난해 4.56%로 높아졌습니다.

국내 배터리 양대 배터리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신규 채용 인원이 1년 만에 급감한 것은 전기차 시장이 지난해 3분기부터 일시적 수요 둔화를 겪고 있는 현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배터리 업체들도 공장 건설 계획이나 생산 계획을 재조정하고 있습니다.

채용 역시 보수적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전망됩니다. 신규 투자, 신규 채용 등을 통한 외연 확장보다는 한정된 자원으로 투자 속도를 조절하거나 부서간 시너지 효과 등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대규모 투자를 하는 시기라기보다는 시장 변화에 맞춰서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해외 공장의 신증설 상황에 맞춰 대규모의 인력 채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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