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각각 `코인 상폐`… 헷갈리는 투자자

김남석 2025. 4. 1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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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상자산 거래소가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거래지원을 종료(상장폐지)한 코인을 다른 거래소는 버젓이 멀쩡한 코인으로 평가하며 거래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상자산 전문가는 "같은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지만 어디는 안전하다고 하며 이벤트를 진행하고, 다른 곳에서는 위험한 코인이라고 한다"며 "거래소들이 구체적 기준마저 공개하지 않으면서 투자자의 혼란만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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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상폐'… 빗썸은 '안전'
평가기준 비공개하고 다 달라
같은 코인인데 가치는 하늘과땅
투자자들 혼란 막을 대책 시급
[챗GPT 생성 이미지]

한 가상자산 거래소가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거래지원을 종료(상장폐지)한 코인을 다른 거래소는 버젓이 멀쩡한 코인으로 평가하며 거래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나사태' 이후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의 상장폐지(상폐) 관련 가이드를 거래소들이 준용하고 있지만, 각각의 기준이 다르고 명확한 기준도 공개하고 있지 않아 투자자의 혼란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13일 디지털타임스가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최근 1년간 상폐한 코인을 분석한 결과 5개 코인이 거래소별 평가 차이로 상장과 폐지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업비트가 상폐 예고한 하이파이는 코인원에서 그대로 거래할 수 있다. 빗썸도 현재 거래를 지원하고 있지만, 업비트와 같은 다음 달 12일 상폐하겠다고 밝힌 반면 코인원은 거래유의 종목 지정을 연장했을 뿐 상폐 공지는 하지 않았다.

한 거래소가 이미 지난해 상폐한 종목을 다른 거래소는 그대로 거래 종목에 올려둔 코인도 있었다. 빗썸은 지난해 9월 '랠리'의 발행주체나 운영주체가 작성한 가상자산 관련 중요사항을 설명하는 자료 중 일부가 확인되지 않는다며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한 달 뒤 상폐했다.

당시 빗썸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술지원이 미비해 프로젝트의 사업성과가 미진하다고 판단해 더 이상 거래를 지원할 수 없다고 짚었다.

랠리는 이미 2023년에도 한차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당시 DAXA가 직접 재단의 일부 서비스 운영 종료에 따른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반면, 코빗은 같은 종목에 대해 아무 공지사항도 내지 않고 그대로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같은 코인이지만, 거래소의 평가가 갈리면서 빗썸을 이용하고 있는 투자자는 위험한 코인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코빗을 이용하는 투자자는 아무런 정보 없이 거래를 이어나가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빗썸이 홀로 안전하다고 평가하며 거래를 이어나가고 있는 종목도 있다. 코인원은 지난해 11월 '템코'가 가상자산 관련 중요사항이 공시되지 않고, 정당한 사유 없이 임의로 변경되는 등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상폐한다고 공지했다.

당시 코인원은 발행주체 측에 소명자료를 요청하며 면밀히 검토했지만, 거래유의 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됐다고 판단할 만한 자료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코인은 여전히 빗썸에서 그대로 거래되고 있다. 빗썸도 같은 이유로 템코를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했지만, 2주 만에 거래유의 지정 사유가 해소됐다고 판단하고 거래유의 종목에서도 제외했다.

현재 각 거래소는 DAXA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발행주체의 신뢰성과 이용자 보호 장치, 기술과 보안, 법규 준수 등을 검토해 코인의 상장과 폐지를 결정하고 있다. 하지만 DAXA의 가이드라인은 자율규정일 뿐 거래소가 지키지 않아도 별도의 처벌을 받지 않는다.

거래소들은 상장과 폐지 관련 구체적인 기준도 보안상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투자자는 거래소가 밝힌 표면적인 이유만 듣고 본인이 투자한 코인의 거래지원과 종료를 통보받고 있다.

한 가상자산 전문가는 "같은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지만 어디는 안전하다고 하며 이벤트를 진행하고, 다른 곳에서는 위험한 코인이라고 한다"며 "거래소들이 구체적 기준마저 공개하지 않으면서 투자자의 혼란만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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