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영유아 ‘수족구병’ 유행, 연중 최고치 경신

박광식 2024. 7. 1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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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철 불청객으로 불리는 수족구병이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엔 올들어 가장 많은 수족구 환자가 발생했는데 심한 경우 뇌수막염 같은 합병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수족구병을 앓은 2살 남자 아입니다.

진단 당시 고열에 입 주변엔 붉은 반점이 생겼고, 손발에 물집도 잡혔습니다.

후유증으로 피부가 벗겨지고 손·발톱까지 빠졌습니다.

[김미경/'수족구병' 어린이 환자 보호자 : "갑자기 어느 날 아이가 열이 나더라고요. 손, 발 다 수포가 올라오고 그렇게 계속 아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주일 정도 심하게."]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장바이러스'는 실온에서 잘 버티고 독성도 강해집니다.

올해 수족구병 환자는 기온이 오르기 시작한 5월부터 급증해, 7월 첫 주에는 1년 전의 3배 가까운 규모로 늘었습니다.

석 달째 환자 수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 잠잠했던 수족구병이, 늦봄에서 여름 사이 유행하는 이전 패턴으로 돌아온 겁니다.

환자 중엔 1~6세 유아가 가장 많았고, 0세인 영아가 뒤를 이었습니다.

[김한울/한림대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인구 밀집도가 높은 곳에서 감염된 아이들이 한두 명만 있어도 전파력이 굉장히 세기 때문에 같이 장난감을 갖고 논다거나 같이 식사를 하면서 노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수족구병에) 많이 전염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일주일이면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 뇌수막염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수족구병은 환자가 만진 물건이나 비말 등으로 전파되는 만큼 어린이가 밀집한 보육시설에선 소독과 손 씻기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또,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나아질 때까지 보육시설에 보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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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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