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속 '여성'의 염원…이재용도 5번 찾은 전시

배진솔 기자 2024. 6. 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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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성의 관점에서 불교 미술을 조망한 호암미술관 특별전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루 1천 명, 총 6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았는데요. 

배진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천400년 전 만들어진 백제 '금동 관음보살 입상'이 해방 이후 처음으로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듯한 젊은이의 모습, '백제의 미소'를 품은 최고의 걸작으로 꼽힙니다. 

이번 전시 제목인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은 진흙 같은 시기에도 신앙을 잃지 않은 여성들의 흔적과 자취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조지윤 / 삼성문화재단 소장품연구실장 : 일기일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번 보기도 힘든 작품들입니다. 백제 불상 같은 경우는 95년 만에 전시가 되는 것이고요.] 

글씨와 그림을 금으로 새긴 '감지금니 묘법연화경'은 사회적 한계에 부딪혔던 당대 고위층 여성의 염원이 담겨있습니다. 

불교 교리에서 여성은 부처가 될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로 규정되는데 여성의 성불 의지가 담겼습니다. 

국내에 단 한 점 있는 작품으로 삼성문화재단이 소장하다 이번 전시에서 일반에 최초 공개됐습니다. 

[치운 스님 / 조계종 내원암 : 약간의 여성으로서 자신감이나 우월감이 많이 생기네요.] 

[이하정 / 경기도 성남 : (지금까지) 자수를 놓은 작품은 많이 보지 못했어요. 꼼꼼하게 한 땀 한 땀 놓으실 때 불심이 얼마나 깊은지...] 

이번 전시를 다섯 번이나 관람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디지털 돋보기'로 주요 내외빈 일행들에게 세밀한 감상을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전 세계 27개 박물관에서 걸작 90여 개를 모은 전시로, 오는 16일 폐막합니다. 

SBS Biz 배진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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