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졸업생이 음란물 제작·유포…왜 검거 어려웠나
[앵커]
서울대 졸업생 2명이 여성 동문 등 지인의 모습을 합성한 불법 음란물을 만들어 유포한 혐의로 검거됐습니다.
피해자들의 고소가 전국 경찰서에 잇따랐지만, 첫 고소 뒤 이들이 검거되기까지는 3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이수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경찰들에게 붙들려 나옵니다.
대학 동문 등 여성의 얼굴을 합성한 불법 음란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를 받는 서울대학교 졸업생 박모 씨입니다.
박 씨 등 서울대 졸업생 2명은 2021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지인들의 사진으로 불법 음란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제작, 유포한 음란물은 모두 1,700여 건에 달합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모두 61명, 이 가운데 서울대 졸업생은 12명입니다.
결국 전국 4개 경찰서에 피해자들의 고소가 접수됐지만, 당시엔 피의자들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텔레그램 메신저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협조를 받기 어렵고,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가입할 수 있어 익명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결국 박 씨 등은 국가수사본부의 재수사 지시를 받은 서울경찰청에 의해 검거됐습니다.
피해자들의 첫 고소가 이뤄진지 2년 9개월 만이었습니다.
[오규식/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장 : "국가수사본부에서는 기술력과 추적 기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서울청 사이버수사대에 재수사 지시를 하였고…."]
한편, 경찰은 박 씨 등이 만든 불법 음란물을 다시 유포한 혐의 등으로 남성 3명을 추가 검거했습니다.
한편, 서울대 측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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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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