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원짜리 물병 10년째 쓰는 日공주…"그녀가 일왕 됐으면"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 아이코(23) 공주가 중학교 시절 구입한 물병을 10년째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일본 월간지 여성자신은 “물건을 소중히 하는 아이코 공주가 중학교 1학년 때 산 800엔(약 7100원)짜리 물병을 10년간 애용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코는 지난 14일 모교인 가쿠슈인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는데, 그때 아이메이트가 운영하는 안내견 체험 부스를 가장 먼저 찾았다. 아이메이트는 안내견을 훈련해 시각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단체다.
이에 담당자는 친구와 함께 부스를 찾은 아이코에게 자선 상품에 대해 소개했는데, 이때 아이코가 가방에서 아이메이트 로고와 일러스트가 그려진 물통을 꺼냈다고 한다.
이는 10년 전 아이코가 중학교 1학년 시절 같은 부스에서 800엔을 주고 구입한 자선 상품이다. 당시 아이코가 안대를 쓰고 안내견 체험을 하는 사진이 보도되기도 했다.
물통을 본 단체 관계자는 “물건을 소중하게 사용하시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며 “2021년 성인식에서 고모의 티아라를 빌려 썼다는 이야기도 떠올랐다”고 여성자신에 전했다. 아이코는 모금함 2개에 각각 기부금을 낸 뒤 다른 부스로 이동했다고 한다.
여성자신은 “이번 일정은 약자를 돌보고 동물을 지키겠다는 취지”라며 “일왕도 아이코의 이번 행사 참석을 바람직하게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800엔짜리 물병 하나도 많은 국민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국민을 아끼고 감사하는 마음이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아이코 일왕 탄생을 기대하는 건 나뿐인가”라며 여성인 아이코가 차기 일왕에 오를 수 없는 게 안타깝다는 반응도 있었다.
지난 2019년 교도통신이 일본 국민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81.9%가 여성 왕족의 왕위 계승을 지지했다. 다만 일본 왕실의 남성 승계 원칙에 따라 아이코의 왕위 계승은 어렵다. 한편 아이코 공주는 지난 1일 일본 적십자사에 취업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상주 입는 걸 왜 고인 입히나” 대통령 염장이가 때린 ‘삼베옷’ | 중앙일보
- "팔 지져 버린다" 후배 협박한 오재원…이승엽 "면목이 없다" | 중앙일보
- 러닝머신 아까워 못 버린다? "대신 1억 버렸네" 그의 팩폭 | 중앙일보
- 유영재의 반격 "선우은숙 언니 성추행? 더러운 프레임 씌워져" | 중앙일보
- 경기 직전 라운드걸 엉덩이 찼다…돌발행동한 파이터 결국 | 중앙일보
- 폐업 모텔서 2년 된 시신 발견…기초수급 70만원 계속 지급됐다 | 중앙일보
- "말이 되나" 욕먹더니 결국…2000조원 드는 '빈살만 시티' 휘청' | 중앙일보
- 47t짜리 괴물이 걸어다니는 곳…항공우주도시의 반전 매력 | 중앙일보
- 악어 인형탈 쓴 부회장 "중년도 핏이죠"…영업익 132% 뛴 비결 | 중앙일보
- 입 연 클린스만 "이강인, 손흥민에 무례한 말…누군가 책임져야"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