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전에 막차 타자"…유상증자 나선 바이오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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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업이 잇따라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나섰다.
바이오 상장사는 현재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에 기댄 주가 흐름을 보이다 보니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돼왔다.
IB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전체적인 기업의 조달 환경은 하반기가 유리할 것"이라며 "다만 바이오 업종처럼 주가에 공매도가 미치는 영향이 큰 경우엔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가 해제되기 전에 자금 조달을 마칠 유인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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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 잇따라
6월말 이전에 선제적 자금 조달
▶마켓인사이트 4월 1일 오후 3시 26분
바이오 기업이 잇따라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나섰다. 최근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자 서둘러 자금을 마련하려는 취지다. 오는 6월 말 공매도 재개가 이뤄질 예정이라는 점도 감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신라젠, HLB생명과학 등 바이오 기업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공모액은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724억원, 신라젠 1294억원, HLB생명과학 1500억원 등이다.
바이오 관련 주가가 연초 상승세를 보이는 등 투자 심리가 우호적으로 바뀌자 공모 자금 조달에 잇따라 뛰어드는 양상이다. 올 들어 KRX 헬스케어지수는 약 13.6%, KRX300 헬스케어지수는 약 15.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약 3.4%, 코스닥지수는 약 4.5%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2022년 하반기부터 얼어붙었던 바이오주 투자 심리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데다 그동안 바이오주의 상승세에 걸림돌로 여겨지던 공매도 거래가 6월까지 금지돼서다. 바이오 상장사는 현재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에 기댄 주가 흐름을 보이다 보니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돼왔다. 지난해 11월 초 공매도 금지 조치가 내려지기 직전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 잔액 비중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4개가 바이오 업종이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신라젠, HLB생명과학 등은 공매도 한시적 금지 기간이 끝나는 6월 말 이전에 납입을 마칠 계획이다. 납입 예정일을 살펴보면 신라젠은 6월 18일,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6월 20일, HLB생명과학은 6월 24일 등이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공매도 재개에 따른 주가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일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전체적인 기업의 조달 환경은 하반기가 유리할 것”이라며 “다만 바이오 업종처럼 주가에 공매도가 미치는 영향이 큰 경우엔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가 해제되기 전에 자금 조달을 마칠 유인이 크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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