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나라 아이티 대혼돈…수천명 탈옥, 10여 명 사망
[앵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갱단들이 교도소를 습격해 수천 명이 탈옥하고 1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최악의 경제난 속에 대통령 암살 사건으로 정정 불안이 확산하는 데다, 갱단 폭력에 따른 치안 악화 등 아이티는 무법천지가 돼가고 있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내 한복판에서 총소리가 들리고, 시민들은 황급히 몸을 피합니다.
방탄조끼에 방탄모를 착용하고 소총을 들고 뛰어가는 경찰, 짐을 이고 진 주민들의 대피 행렬이 이어집니다.
[다누아 아우구스테/포르토프랭스 주민 : "가족을 돌보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집에 갈 수도 없어요. 집에 갈 수 있을 때까지 길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이곳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입니다.
현지 시간 2일 갱단들이 국립교도소를 습격해 수천 명의 재소자가 탈옥했습니다.
갱단 두목들을 빼내기 위해서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경찰 등 최소 1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교도소 재소자 : "총격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숨졌습니다."]
이번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갱단 연합체 'G9'의 두목은 아리엘 앙리 총리 체포를 요구했습니다.
[지미 셰리지에/갱단 연합체 'G9' 두목 : "우리 싸움의 첫 번째 목표는 아리엘 앙리 정부가 어떤 수단으로도 권력을 유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에 아이티 정부는 야간통행금지 조치와 함께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아이티에선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극심한 혼란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심각한 연료 부족과 치솟는 물가에 고통받고 있는 시민들은 도시를 장악한 갱단에 생명의 위협까지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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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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