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장 선호합니다" 수입차 업계, 돌아온 현지화 전략

조은효 2024. 2. 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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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업계에 '한국인 사장 전성시대'가 뚜렷해 지고 있다.

BMW코리아는 2000년대 수입차 시장 초창기 시절부터 한국인 사장을 기용, 철저히 현지화 정책을 추구해왔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 전환에 따라 전기차 충전소 설치, 보조금 정책 등 한국 정부와 보다 긴밀히 소통할 필요성들이 제기되면서 한국인 사장들의 역할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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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BMW 뉴 5시리즈.(사진=BMW코리아) 2023.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수입차 업계에 '한국인 사장 전성시대'가 뚜렷해 지고 있다. 2000년대 중반 현지화 정책에 따라 한국법인에 한국인 사장을 기용했던 흐름이 최근 다시 두드러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전동화 전환기를 맞아 각종 자동차 관련 규제 및 보조금 정책과 관련한 한국 정부와의 소통 강화가 필요한데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수입차 본사들이 현지화 전략을 최우선으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韓 대표 리스크 대응 강해

1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최근 2021년 모기업인 FCA·PSA 합병에 따른 재출범 이후 첫 한국인 대표를 영입했다. 폭스바겐코리아, 르노코리아자동차 등에서 홍보 및 마케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방실 대표가 스텔란티스코리아를 이끌게 됐다. 방 대표는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첫 여성 대표이기도 하다.

현재 수입차 한국법인 중 한국인 사장을 기용한 대표적인 곳은 스텔란티스코리아를 비롯해 BMW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아우디코리아, 혼다코리아, 폴스타코리아 등이다.

BMW코리아는 2000년대 수입차 시장 초창기 시절부터 한국인 사장을 기용, 철저히 현지화 정책을 추구해왔다. 지난 2018년 김효준 BMW코리아 전 고문에게 바통을 물려받은 한상윤 대표는 지난해 8년 만에 수입차 1위 자리를 재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2018년 BMW 화재 사고 당시 빠르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도 한국인 사장의 리더십이 강점을 발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볼보코리아의 이윤모 대표는 지난해 한국법인 설립(1998년)이후 처음으로 수입차 4위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안전의 볼보'라는 마케팅 포인트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수 시장 공략을 위래 300억원을 투입해 티맵모빌리티와 손잡고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는 지난해부터 전 차종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구축, 수입차 시장에 새로운 판매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의 임현기 대표는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브랜드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1982년생으로 수입차 업계 최연소 한국인 대표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CEO가 언어와 정서를 공유한다는 점은 각종 사고, 돌발 상황 등에 있어서 큰 강점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韓정부·소비자 소통 필요성 확대

글로벌 기업들은 통상 해외 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높일 필요가 있을 때에는 파견 기조를 유지한다. 반면, 시장 규모가 커지거나 환경 규제 및 각종 보조금 등 정책 변화에 긴밀히 대응할 필요가 있으면 보다 섬세한 조율이 가능한 현지인 사장을 기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법, 규제 등의 예측 가능성이 좀 더 확보될 필요가 있다는 게 유럽, 미국 등 수입차 업계의 시각이다. 일례로, 지난해 독일 수입차 업체의 외국인 대표가 본사로 귀임 직전, 고무줄처럼 바뀌는 한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 대해 "예측할 수 있게 규제가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이 이런 상황을 방증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 전환에 따라 전기차 충전소 설치, 보조금 정책 등 한국 정부와 보다 긴밀히 소통할 필요성들이 제기되면서 한국인 사장들의 역할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수입차 점유율은 2000년 0.4%(약 4000대 판매)에서 지난해 18%(27만대)까지 성장했다 .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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