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PF 리스크도 ‘극과 극’… “중소형 건설사, ‘유동성 확보’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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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가 우리 경제를 위협할 요인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이 저마다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위원은 "내년 건설산업에서 PF 사업성 저하로 관련한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경우 유동성 대응을 포함한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과중한 PF우발채무 관련 리스크가 지속되거나 자체 유동성 대응력이 약화된 건설사를 중심으로 신용도 하방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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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태영건설 등급전망 ‘하향 검토’
회사채 발행 성적, 신용등급 따라 ‘양극화’
”유동성 약한 건설사에 신용도 하방압력 ↑”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가 우리 경제를 위협할 요인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이 저마다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용등급이 높은 대형 건설사와 그렇지 못한 중견·중소 건설사의 자금조달능력이 ‘극과 극’ 양상을 띠면서, 중소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신용경색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앞다퉈 건설업계 PF 리스크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15개 건설사의 부동산 PF 보증금액이 올해 2분기 기준 27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 중 위험도가 높은 미착공 PF, 즉 브릿지론은 12조7000억원 규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재 만기연장으로 버티고 있는 브릿지론의 규모를 30조원으로 추산하면서 “고금리가 길어질 경우 브릿지론의 30~50%는 최종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브릿지론은 부동산 개발사업 과정에서 토지 매입 등 초기 단계에 필요한 자금을 대는 대출로, 본PF 전에 이뤄진다. 건설사들이 연대 보증 등 신용보강을 하면서 차후 우발채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 최근 부동산업황은 아파트 가격이 하락으로 전환된 반면, 공사비와 금융비용은 과거에 비해 급등한 상황이다. 브릿지론의 이자 비용이 쌓일 경우 회생가능성이 낮은 PF 사업장부터 토지와 사업권이 경·공매로 넘어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행사의 지급 실패에 따라 건설사가 채무인수를 하는 경우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착공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자가 계속 쌓이는 환경은 일부 건설사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내년 건설업계의 화두는 ‘유동성 확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벌써 일부 중견 건설사는 우발채무 부담으로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 처했다. 한신평은 전날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하향 검토’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하향검토’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주된 사유로는 ‘과중한 PF 우발채무 부담’을 지목했다.
건설사의 자금조달 능력에 따라 우발채무를 견뎌내는 체력도 저마다 다른 상황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 2~3년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면서 브릿지론이 급증했다. 건설사들의 서울내 브릿지론 보증금액은 5조9000억원 중 3조9000억원이 현대건설의 몫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업계에서 현대건설의 PF 리스크는 다소 낮게 보고 있다. 전체 PF보증규모가 8조원을 넘어서는 데도 불구하고 자기자본 대비 PF 비율이 121.9% 수준에 머물기 때문이다. 반면 태영건설의 경우 이 비율이 326.6%에 달한다.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은 건설업계 최고등급인 AA-로 올해 2, 9월에 진행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신세계건설(A), KCC건설(A-), 한양(한신평 BBB+), HL D&I 한라(BBB+), 한신공영(BBB) 등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견 건설사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미달됐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위원은 “내년 건설산업에서 PF 사업성 저하로 관련한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경우 유동성 대응을 포함한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과중한 PF우발채무 관련 리스크가 지속되거나 자체 유동성 대응력이 약화된 건설사를 중심으로 신용도 하방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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