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리튬 안 쓰는 배터리 상용화 눈앞…원자재 ‘탈중국’ 기대

신기섭 입력 2023. 11. 22. 18:05 수정 2023. 11. 2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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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배터리 전문 기업이 중국·한국·일본이 장악한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값싸면서 리튬·코발트·니켈을 쓰지 않는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상용화할 기술적 돌파구를 열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이 배터리는 리튬 등 비싸면서 전략적 중요성이 큰 원자재를 사용하지 않아 중국에 대한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려는(디리스킹·위험완화) 전략으로 배터리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유럽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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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볼트, 내년부터 나트륨이온 배터리 견본품 공급
스웨덴의 배터리 업체가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을 쓰지 않는 에너지 저장 시설용 배터리 상용화를 눈앞에 뒀다.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에너지 저장 시설. 새기노/AP 연합뉴스

스웨덴의 배터리 전문 기업이 중국·한국·일본이 장악한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값싸면서 리튬·코발트·니켈을 쓰지 않는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상용화할 기술적 돌파구를 열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이 배터리는 리튬 등 비싸면서 전략적 중요성이 큰 원자재를 사용하지 않아 중국에 대한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려는(디리스킹·위험완화) 전략으로 배터리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유럽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웨덴 배터리 전문 업체 노스볼트는 리튬 등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독일 최대 자동차 회사 폴크스바겐, 세계 최대의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지원을 받고 있다. 노스볼트는 최근 스웨덴에서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도 시작했다. 신문은 노스볼트가 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중국·한국·일본에 대항할 수 있는 ‘유럽의 기대주’라고 평가했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현재 전기차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제조 비용이 싸지만 에너지 밀도는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 회사는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에너지 저장 장치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인 ㎏당 160와트시(Wh)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밀도(㎏당 250~300Wh)에는 못 미치지만, 에너지 저장 시설용 배터리의 통상적인 밀도(㎏당 180Wh)에는 근접한 수준이다.

이 회사의 페테르 칼손 최고경영자는 자사 배터리가 리튬 등을 사용하지 않는 점 때문에 “중국이 효과적으로 구축한 몇몇 전략적 공급망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550억달러(약 71조4천억원) 규모의 주문을 받은 상태라며 내년에 고객들에게 처음으로 견본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2030년 이전까지 나트륨이온 배터리 생산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닝더스다이(CATL) 등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이들은 나트륨이온 배터리에도 니켈·코발트 등을 사용하고 있다. 노스볼트는 대신 ‘프러시안블루’라는 푸른색 합성 색소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노스볼트가 중국 업체들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걸로 평가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자문기관 ‘로 모션’의 연구 관리자 아이올라 휴스는 “에너지 저장 시설용 배터리 제품에서 중국 업체를 제외한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3일 신재생에너지 등 전략 산업에 쓰이는 원자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니켈 등 34개 원자재를 특별 관리하는 내용의 ‘핵심원자재법’ 제정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 법안은 2030년까지 핵심 원자재의 유럽연합 내 수요 중 10%를 역내에서 채굴하고, 40%는 역내에서 가공·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특정 원자재를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걸 막기 위해 전체 수요의 65% 이상을 한 나라에 의존하지 않도록 수입을 다각화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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