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흥행 실패에 농어촌공사 식은땀…기업유치 ‘속앓이’

맹찬호 2023. 8. 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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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 전원이 기록적인 폭염과 태풍 '카눈' 북상 우려에 새만금에서 떠나게 됐다.

유치 당시 정부는 새만금 기본계획 일부를 변경해 잼버리 부지를 농어촌공사가 시행 중인 농생명 조성사업에 포함했다.

이에 맞춰 농어촌공사와 새만금 등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RE100(재생에너지 100%) 실현을 내세우며 외국 기업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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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총체적 난국…‘실패’로 남은 잼버리
야영 부지 매립에 급급…떠나간 ‘농업용지’
외국 기업 모시기 차질…홍보 기대 ‘씁쓸’
8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원들이 떠난 전북 부안군잼버리야영장에 텐트만이 남아 있다. ⓒ연합뉴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 전원이 기록적인 폭염과 태풍 ‘카눈’ 북상 우려에 새만금에서 떠나게 됐다.

6년 넘게 준비한 만큼 기대도 컸지만 폭염 대책·인프라 부족 등 총체적 난국에 빠진 가운데 야영지 부지 매립공사 등을 진행한 한국농어촌공사는 속앓이 중이다.

8일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17년 전북도는 세계스카우트 총회에서 새만금을 제25회 개최지로 확정 지었다.

새만금은 전북 군산과 김제·부안 앞바다를 메워 생긴 간척지다. 1991년 11월 착공해 공사 기간 19년을 거쳐 2010년 준공됐다.

이번 잼버리가 열린 부지는 대회를 위해 2020년 2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매립한 신생 토지다. 잼버리는 이곳에서 진행된 첫 대규모 행사다.

유치 당시 정부는 새만금 기본계획 일부를 변경해 잼버리 부지를 농어촌공사가 시행 중인 농생명 조성사업에 포함했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머물렀던 영지는 매립 당시 농어촌 용지로 지정된 곳이라 물 빠짐이 용이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계속 제기됐다.

결국 농어촌공사가 농지관리기금 2150억원을 들여가며 매립한 부지는 팔레트 위에 텐트를 설치해 생활해야 하는 곳이 됐고, 축축한 부지에 벌레까지 덮쳐 참가자들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오는 12일 대회가 막을 내릴 때까지 일정을 이어갈 방침이지만 사실상 종료된 것과 다름없다.

중앙정부는 물론 국내 대기업들은 의료진과 의약품 등을 급파하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라는 이미지가 굳혀지는 현실에 농어촌공사는 한숨만 내쉬고 있다.

정부는 올해 새만금을 투자진흥지구와 첨단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전북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앞으로 더 많은 첨단기업이 이곳 새만금 플랫폼에 모여들고, 외국 기업 투자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맞춰 농어촌공사와 새만금 등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RE100(재생에너지 100%) 실현을 내세우며 외국 기업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잼버리가 성공적으로 끝나야 새만금 이미지가 향상돼 선순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홍보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부정적 이미지만 남긴 채 대회를 마무리하면 기업 유치 등에 불똥이 튈까 봐 노심초사한 분위기다”며 “향후 투자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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