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아시아 공장 구인난이 부른 ‘초저가 시대의 종말'

정미하 기자 2023. 8. 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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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아시아 지역 공장이 젊은 근로자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전역의 공장들이 젊은 노동자를 유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저렴한 제품에 익숙한 서구 소비자들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으로, 초저가 물건의 시대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여전히 젊은 노동자를 유치하길 원하는 아시아 공장주들은 임금을 인상하고 근로자 자녀를 위한 유치원을 짓는 등의 전략을 도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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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아시아 지역 공장이 젊은 근로자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아시아의 낮은 임금 노동자에 의존하는 서구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고 결국 전 세계가 저렴한 소비재를 공급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전역의 공장들이 젊은 노동자를 유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저렴한 제품에 익숙한 서구 소비자들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으로, 초저가 물건의 시대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1990년대부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노동자들은 30년 넘게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일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은 전 세계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생산된 다양한 상품을 제공했다. 그 사이 아시아 국가는 세계 경제의 제조 허브를 하면서 농업 국가에서 제조 강국으로 탈바꿈했다.

베트남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 로이터

하지만 아시아에 위치한 공장은 세대 문제에 직면했다. 부모보다 더 많은 교육을 받은 아시아 지역 젊은 노동자 사이에서 공장에서 일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의 젊은이들은 부모보다 적은 수의 자녀를 낳는다. 이로 인해 20대에 안정적인 수입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은 낮아졌고, 공장에서 일해야 할 필요성도 적다.

여기다 서비스 부문이 호황을 누리면서 이들은 공장 노동자 대신 쇼핑몰 점원, 호텔리어로서 덜 힘든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올해 초 베트남 고등학교를 졸업한 25세의 느왕 안 투안이 하노이 교외의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하던 정비사 일을 그만두고 현지 배달업체인 ‘그랩’의 오토바이 운전사로 일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베트남 호찌민에 본사가 있는 의류공장 언베일러블의 영국인 공동설립자인 폴 노리스는 “누구나 인스타그래머, 사진작가, 스타일리스트가 되거나 커피숍에서 일하기를 원한다”며 “과거 의류 공장에서 주로 일했던 20대 노동자들이 중도 퇴사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젊은 노동자를 찾기 어려워진 일부 공장의 노동자 연령은 높아지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 2001년 공장 노동자의 80% 이상이 아시아인이며, 평균 연령이 22세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 나이키의 중국 공장 노동자 평균 연령은 40세, 베트남 공장 노동자 평균 연령은 31세로 올라갔다.

여전히 젊은 노동자를 유치하길 원하는 아시아 공장주들은 임금을 인상하고 근로자 자녀를 위한 유치원을 짓는 등의 전략을 도입 중이다. 유엔(UN) 국제노동기구에 따르면 베트남 공장 노동자의 임금은 2011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한 월 320달러다. 미국 증가율의 3배 이상이다. 중국의 공장 노동자 임금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122% 증가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제조업체의 제품 가격은 상승했다. 장난감 및 게임 제조업체인 해즈브로(Hasbro)는 올해 베트남과 중국의 인력 부족으로 인해 비용이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바비인형 제조사 마텔 도 인건비 상승과 씨름 중이다. 대부분의 신발을 아시아에서 생산하는 나이키는 지난 6월 인건비 상승으로 제품 가격이 올랐다고 발표했다. WSJ는 “아시아 공장이 구인난을 겪으면서 미국인이 저렴하게 구입하던 의류, 평면 스크린TV 등의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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