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철수할 걸"…푸틴 때문에, 유럽 기업 144조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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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기업들이 러시아 사업으로 1000억유로(약 144조원) 이상의 직접적인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유럽 기업 600곳의 연간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를 조사한 결과 약 30%인 176개 기업이 러시아 사업 매각, 철수, 축소로 이 같은 규모의 자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기업인 독일 유니퍼와 핀란드 포텀은 올 4월 러시아에 사실상 강제로 국유화되며 각각 57억유로, 53억유로의 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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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서방기업 반강제적 국유화에
남은 기업 피해 더 커질 듯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기업들이 러시아 사업으로 1000억유로(약 144조원) 이상의 직접적인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정부가 해외 기업의 철수를 봉쇄하고, 사실상 반강제적 국유화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서방 기업의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유럽 기업 600곳의 연간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를 조사한 결과 약 30%인 176개 기업이 러시아 사업 매각, 철수, 축소로 이 같은 규모의 자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원자재 비용 급등과 같은 간접적인 여파는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에너지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과 셸, 프랑스 토탈에너지 등 석유·가스기업 3곳은 러시아 사업으로 인한 손실이 406억유로에 달했다. 유틸리티 기업은 147억유로, 자동차 제조사를 포함한 산업 부문은 136억유로, 은행·보험사·투자사 등 금융 기업은 175억유로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BP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3일 만에 러시아 국영회사 로스네프트 지분 19.75%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로 인해 255억유로의 손실을 떠안았다. 프랑스 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은 지난해 4월 로스뱅크와 보험사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러시아 철강 재벌 블라디미르 포타닌에 매각했고, 이 과정에서 31억유로의 손실이 발생했다.
뒤늦게 출구전략을 짰던 기업들의 피해는 더 크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가 외국 기업의 철수를 막고, 자산 압류 및 반강제적 국유화를 통해 고갈된 재정 충당에 나섰기 때문이다. 독일 에너지기업인 윈터쉘은 올해 1월 러시아 정부로부터 은행 계좌에 있는 20억유로를 압류당했다. 에너지 기업인 독일 유니퍼와 핀란드 포텀은 올 4월 러시아에 사실상 강제로 국유화되며 각각 57억유로, 53억유로의 손실을 입었다.
서방 기업의 손실이 앞으로 더울 확대될 것이란 점은 문제다. 그동안 해외 기업 철수를 막아왔던 러시아는 급기야 지난 6월엔 서방 기업의 자산을 압류하거나 헐값에 매입해 이익을 남기고 팔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까지 비밀리에 통과시켰다. 외국 기업의 출구전략을 사실상 전면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컨설팅업체인 컨트롤 리스크의 나비 압둘라예프 파트너는 "기업들이 러시아를 떠남으로써 많은 돈을 잃었지만, 남아 있는 기업들은 이제 훨씬 더 큰 손실을 입을 위험에 처했다"며 "전쟁이 시작될 때 무엇을 할 지 결정해야 하는 기업들에게 최선의 전략은 도망치는 것(cut and run)이다. 빨리 떠날수록 손실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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