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조기총선 우파 승리 전망…"반세기만에 극우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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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조기 총선에서 중도우파 국민당(PP)이 1위를 차지하면서 독재 종식 이후 48년 만에 처음으로 극우의 정권 참여가 예상된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 100년 만에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탄생했고, 스웨덴에서는 백인 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스웨덴민주당이 원내 2당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경제난이 심각한 남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우파 물결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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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조기 총선에서 중도우파 국민당(PP)이 1위를 차지하면서 독재 종식 이후 48년 만에 처음으로 극우의 정권 참여가 예상된다. 이탈리아, 그리스에 이어 남유럽 재정위기 국가를 중심으로 좌파 진영이 쇠퇴하고 우파 물결이 확산하는 흐름이 짙어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출구조사 결과 제1야당인 국민당이 하원의원 선거에서 최소 40%의 의석을 확보해 집권당인 중도 좌파 사회노동당을 제치고 최대 정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페인 안팎에서는 국민당이 극우 정당인 복스와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국민당은 공식적으로 복스와 연립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적이 없으나, 양당이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WSJ 등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 5월 여당이 참패한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서 국민당과 복스가 최소 25개 도시에서 연정 협정을 맺은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WSJ은 "스페인이 불법 이민자 증가와 고물가 등으로 경제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극우 정당의 득세가 뚜렷해지는 유럽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국민당과 복스가 정부를 꾸린다면 1975년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독재가 막을 내린 이후 48년 만에 처음으로 극우 정당이 정권에 참여하는 것이다. 파시즘에 짓눌린 스페인은 1978년 민주헌법을 제정한 이후 복스와 같은 극우 세력이 득세하지 못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분위기가 바뀌었다.
복스는 스페인에 들어온 불법 이민자는 모두 추방하고, 합법 이민자도 범죄를 저지르면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낙태를 반대하며, 성소수자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다. 기후 변화가 전 세계에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도 믿지 않고 있다. 성폭력을 근절할 필요가 없다며 관련 법률 개정도 주장했다.
극우 소수정당들의 약진은 중도우파이자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의 압승과 함께 유럽 정치권에 부는 우향우 바람의 연장선이다.
유럽의 다른 국가들은 이미 극우 정당 부상을 경험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 100년 만에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탄생했고, 스웨덴에서는 백인 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스웨덴민주당이 원내 2당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경제난이 심각한 남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우파 물결이 확산하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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