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1>-붓다라는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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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법화경>은 세상 속에서 사람들을 교화하고 마음을 정화해 주는 보살의 실천, 즉 보살행을 끊임없이 이어나가는 붓다에 대해 통찰한다.
나아가 보살행을 통해 붓다의 가능성을 쥔 우리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밝혀 준다.
이것은 우리의 성향과 능력, 처해 있는 상황과 환경 등이 모두 저마다 다르며, 따라서 붓다의 설법도 다양할 수 밖에 없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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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법화경>은 세상 속에서 사람들을 교화하고 마음을 정화해 주는 보살의 실천, 즉 보살행을 끊임없이 이어나가는 붓다에 대해 통찰한다. 나아가 보살행을 통해 붓다의 가능성을 쥔 우리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밝혀 준다. 이 경전의 산스크리트어 원제목의 뜻은 '백련과 같은 정법의 경전'으로 해석이 가능한데, 붓다의 많은 법문 중에서도 흰 연꽃처럼 빼어난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이런 <법화경>이 먼 과거에 어떤 이유로 만들어졌으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또 그 이야기는 2500여년이 지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삶의 가르침을 주는지 하영수 금강대 교수(불교인문학부)가 집필한 <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을 통해 소개한다. 글자 수 909자.
붓다는 사람들이 안고 있는 번뇌라는 병을 치료하는 의사로 비유되곤 합니다. 세상에 병의 종류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시대가 변하고 의학이 발전할수록 그 종류는 더욱 많아지고 치료법도 다양해질 것입니다.
불교에는 '백팔(108)번뇌'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를 힘들고 괴롭게 하는 번뇌의 종류가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중생의 괴로움을 나타내는 데에는 '번뇌'뿐 아니라, 그 밖에 여러 가지 용어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불교에서 헤아리는 번뇌에는 종류도 많고, 이를 표현하는 용어도 다양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성향과 능력, 처해 있는 상황과 환경 등이 모두 저마다 다르며, 따라서 붓다의 설법도 다양할 수 밖에 없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붓다의 설법을 흔히 '팔만사천의 법문'이라고 합니다. '팔만사천'이란 일종의 비유적인 표현으로 무수히 많은 가르침을 베풀었음을 말합니다. 이러한 팔만사천의 법문은 중생의 다양성을 고려하여 내린 붓다의 맞춤 처방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병과 그에 대한 처방의 비유에는 중요한 시사점이 있습니다. 처방은 병의 종류와 증세에 따라 다양하지만, 치료의 목적은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바로 건강의 회복이지요. 붓다의 가르침도 그와 같습니다. 불교 전통에는 무수히 많은 가르침이 전해지지만, 그 가르침들은 모두 번뇌를 제거하고 지혜를 계발하여 궁극의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치병(治病)의 비유를 <법화경>의 용어로 설명하면, 붓다가 중생의 상황에 맞추어 설한 가르침을 '방편'이라고 하고, 방편을 사용한 궁극적인 목적을 '진실'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방편은 다양하지만, 진실은 하나일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는 훌륭한 스승이라면, 제자들의 능력에 맞추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르치지만 가르침의 목적은 다르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하영수, <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 불광출판사, 1만60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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