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캐' 보다 '부캐' 기대하는 삼성물산·LX인터
작년 실적 끌어올린 자원 시황 및 물류 운임 상승 추세 소멸
본업인 자원·트레이딩 보다 신성장 사업인 태양광·바이오매스 기대감↑
올해 국내 상사업체들의 실적이 지난해와 견줘 나란히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작년 실적을 뒷받침했던 자원 시황 및 물류 운임 상승 추세가 소멸된 영향이다.
삼성물산·LX인터내셔널 등은 본업인 자원·트레이딩 부문에서는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태양광·바이오매스 발전 등 신성장 사업 성장세는 꾸준해, 전체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는 1483억원으로 전년 동기(2894억원)와 견줘 반토막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올 1분기에도 전년 1분기(2457억원) 보다 34% 적은 1617억원에 그쳐, 올해 연간으로는 작년(9655억원)의 약 60%인 6016억원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X인터내셔널의 올해 실적이 2021년(6562억원), 2022년(9655억원)과 비교해 다소 미끄러지는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물류 운임 증가, 환율 상승 등 과거 2년 실적을 밀어올린 대외 여건이 소멸된 영향이 크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철광석 가격은 연평균 t당 120.3달러, 원료탄 365달러, 연료탄 179.1달러였으나 올해 7월 둘째주 현재 110.2달러, 228.8달러, 92.4달러로 모두 떨어졌다. LX인터내셔널 트레이딩 품목 중 하나인 LCD 패널 역시 수요 감소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철광석 등을 실어나르는 건화물선 운임 현황 지표인 BDI는 7월 현재 1067로 지난해 평균 1934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 역시 지난해 평균인 3410의 30% 수준인 979에 그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GAM 광산 등에서 유연탄을 생산하는 자원개발, 유연탄을 비롯한 LCD 패널, 메탄올 등을 중개해 수익을 내는 트레이딩 사업 등에서 대부분 매출을 내고 있다. 물류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LX판토스도 연결 실적으로 반영중이다.
LX인터내셔널을 비롯해 국내 상사업체들은 자원 시황이 오르고 물류 운임마저 고공행진하면서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올해 들어서는 실적을 밀어올린 대외 여건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드라마틱한 이익 증가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다만 2021년 이전 2018년~2020년 LX인터내셔널의 연평균 영업이익이 1500억원 내외를 형성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전망치(6016억원)대로만 달성할 경우, 상당한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본업인 자원개발,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지난해 수준의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지만, 꾸준한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회사 덩치가 커지면서 신성장 부문에서 수익 다각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LX인터내셔널은 ‘미래 유망 에너지 분야 핵심 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 니켈 등 배터리 전략광물과 신재생 발전을 전략육성 사업으로 선정했다.
이중 신재생 발전 분야에선 바이오매스 및 수력 발전 중심으로 자산 투자를 확대해 안정적 수익원 역할을 강화한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에 수력 발전소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엔 바이오매스 발전소 ‘포승그린파워’ 인수를 마무리하며 수익원을 새롭게 추가했다.
배터리 원소재 부문에서는 인도네시아 내 복수의 니켈 광산을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밸류체인(채굴, 제련, 트레이딩) 가시화가 기대된다"며 "연간 500~1000만t 니켈 생산 물량 확보 시 석탄에서 니켈로 포트폴리오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2021년 생분해 플라스틱(PBAT) 합작법인 투자, 2022년 부산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 및 운영 사업 투자 등 신규 수익원 발굴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충청남도 당진시에 LNG(액화천연가스) 저장탱크 및 부대시설을 짓고 이를 임대 운영하는 LNG 터미널 사업에 진출했다.
오는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물산 상사부문도 지난해 수준을 밑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흥국증권은 올 2분기 삼성물산 상사부문 영업이익이 669억원으로 전년 동기(1290억원) 보다 48% 감소하고 전분기(990억원) 보다는 3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트레이딩, 사업운영, 사업개발 등 3대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중이다.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실적이 지난해 보다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작년 상사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3970억원이었다.
흥국증권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된다면 글로벌 수입수요 감소와 함께 교역량 감소, 수출물량 감소로 연결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작년 보다 44.4% 적은 2200억원으로 전망했다.
트레이딩 수익 감소 속에서도 삼성물산은 전사적으로 추진중인 친환경 경영으로 사업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인 태양광 사업이다.
2018년 미국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 이래 현재까지 누적 13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ESS(에너지저장장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으며, 초기 안건 발굴/개발로 착공 전 매각, 개발서비스 제공 파트너십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개발 이익을 실현 중이다. 매각 이익은 2021년 2200만 달러(278억원), 2022년 4800만 달러(608억원)이며 올 1분기는 2000만 달러(253억원)다.
이와 별개로 캐나다 온타리오 풍력·태양광 발전 단지는 연간 300~400억원 수준의 운영이익을 올리고 있다. 이는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영업외손익으로 반영됐다.
지난해에는 호주 신재생 법인을 신설해 사업 지역을 늘렸으며, ESS 분야 사업 확대 등을 통해 태양광 개발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중이다. 이 외에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사업, 해외 청정수소 도입 등 다양한 친환경 분야에서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기존에 영위 중인 에너지 자원 트레이딩 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운영 사업 등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사업의 해외 협업 확대, 해외 청정수소 도입 등 밸류체인별 역량 있는 기업들과 파트너십 강화를 지속하고 있어, 친환경 니즈에 대한 대응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친개라고 생각해" 카페 女주인 끌어안고 만져댄 건물주 70대男
- 갑질 유명 쇼호스트 누구길래 "욕설 내뱉고 빨래시켜…새벽에 카톡도"
- 음주운전 후 동남아女 성매매 의혹까지…野 최연소 도의원의 추락
- "여친이 보고싶어요" 군용차량 몰고 부대 이탈한 20대男
- "초3 딸 키우는 여경에게 80대男 접대강요한 파출소장은…"
- [단독] 故 오요안나 2023년 1월 녹취록…MBC의 징벌적 6+6 계약조치 '충격'
- 이재명 상속세안, 왼쪽에서도 오른쪽에서도 뭇매
- 이주호 "국민들 고통 감수하며 의료개혁 지지…의대 증원 최대한 빨리 타결"
- 사랑에서 논리를 찾을 수 있을까…뮤지컬 ‘베르테르’ [D:헬로스테이지]
- 독주 현대캐피탈, '천적' 대한항공 밀어내고 우승 축포 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