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 만에 캐나다 내셔널 타이틀 지킨 테일러 “형언할 수 없는 감정”

김경호 기자 2023. 6. 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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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테일러(왼쪽)가 12일 캐나다 토론토 오크데일GC에서 열린 PGA투어 RBC 캐나디언 오픈 연장전에서 21m 이글 퍼트를 넣고 승리를 거두는 순간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토론토|AP 연합뉴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다.”

4번째 연장전에서 21m 이글 퍼트가 들어가는 순간 닉 테일러(캐나다)가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연장전이 열린 18번홀(파5)을 에워싼 수천여명의 캐나다 팬들은 1954년 이후 69년 만의 자국선수 내셔널 타이틀 대회 제패에 환호성을 올렸다.

테일러는 1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오크데일G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캐나디언 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공동선두를 이룬 뒤 이어진 4차 연장 혈투 끝에 드라마같은 승리를 거뒀다.

18번홀에서 열린 두 차례 연장을 모두 비긴 둘은 9번홀(파3)에서 치른 3번째 연장전도 파로 비겨 다시 18번홀로 옮겨갔다. 이번에는 승부가 갈렸다. 테일러가 투 온에 성공했고, 플리트우드는 세번만에 그린에 올라와 버디 퍼트를 남겼다. 이전 3차례 연장에서 모두 플리트우드에게 끌려간 테일러는 처음 맞은 유리한 상황에서 긴 이글 퍼트를 넣고 혈전을 끝냈다.

테일러는 2020년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이후 3년 4개월 만에 PGA투어 3승째를 챙겼고, 플리트우드는 119번째 만의 PGA투어 도전에서 첫 우승을 챙기지 못하고 물러났다. 우승상금 162만 달러(약 20억 9000만원)를 챙긴 테일러는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주(69위) 보다 25계단 뛴 44위에 올랐다.

1904년 출범한 이 대회에서 캐나다 선수들은 1914년까지 7차례 우승했으나 1954년 팻 플레처가 8번째 우승하기까지 40년을 기다려야 했고, 그 뒤 69년이 걸려 다시 뜻을 이뤘다.

판정충(대만)과 티럴 해턴(잉글랜드), 에런 라이(잉글랜드) 등이 1타차 공동 3위(16언더파 272타)를 차지했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9위(12언더파 276타)로 대회 3연패에 실패했다. 김성현이 공동 25위(7언더파 281타)로 한국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노승열은 공동 38위(5언더파 283타), 강성훈은 공동57위(1언더파 287타)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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