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이승엽의 깊은 한숨…딜런 또 투구 중단, 결별의 시기가 다가온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하아…"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한숨이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에이스'로 활약해주기를 기대했던 딜런 파일이 또다시 투구를 중단했다. 이제는 교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2022시즌이 끝난 뒤 모든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그 과정에서 마이너리그 통산 102경기에 출전해 34승 29패 평균자책점 4.04을 기록한 딜런과 총액 65만 달러(연봉 55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딜런과 동행은 썩 유쾌하지 못했다.
딜런은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던 중 라이브피칭 과정에서 머리에 타구를 맞는 큰 부상을 당했다. 당연히 시즌을 준비하는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지만, 두산은 불의의 사고를 겪은 딜런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딜런은 지난달 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은 분명 아쉬웠다. 실전 감각이 부족했던 것을 고려하더라도 4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5실점(5자책)의 성적은 분명 아쉬웠다. 그리고 11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5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한 뒤 딜런은 다시 자취를 감췄다. MRI 검사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 굴곡근 염좌 진단을 받은 탓이었다.
딜런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지 보름 이상의 시간이 흘렀지만, 돌아올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딜런은 2군에서 불펜 투구를 하던 중 투구를 중단했다. 두산 관계자는 "4일 불펜 피칭을 시작하던 중, 앞서 통증을 호소했던 우측 팔꿈치 굴곡근에 다시 통증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7차전에 앞서 딜런의 질문을 받자 "하아…"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며 "딜런의 상태가 좋지 않다. 불펜 투구를 하다가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렇게 좋은 상태는 아닌 것 같다. 일주일 휴식을 취한 뒤 캐치볼을 하고 불펜을 하는데 또 좋지가 않다고 한다. 1군에서 뛸 때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딜런의 현재 겪고 있는 상황과 상태를 전했다.
두산은 6일 경기를 치르면 정확히 50경기를 진행하게 된다. 현시점까지는 외국인 투수 한 명이 없는 상황에서 시즌을 치러온 셈이다. 더불어 현재 곽빈과 최원준까지 전열에서 이탈해 있기 때문에 딜런의 부재는 더욱 뼈아프다. 일단 두산은 장원준-박신지-라울 알칸타라-김동주-최승용-곽빈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으로 이번주를 맞는다.
이승엽 감독은 "매주가 고비였는데, 이번주는 정말 중요한 한 주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직 딜런과 결별 여부를 확정지은 단계는 아니지만, 두산과 딜런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두산 베어스 딜런 파일.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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