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붐에 엔비디아 실적 신기록…"제2의 아이폰 모멘트 시작"

서기열/박신영 2023. 5. 2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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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 업체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지난 분기 시장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25일 거래까지 이어진다면 사상 최대 일일 시가총액 상승 기록에 도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황 CEO는 생성형 AI의 발전을 "아이폰 모멘트"라는 말로 종종 표현하며 시장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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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열풍' AI 반도체 수요 늘어
세계 시총 5위 '껑충'
1분기 순이익 26% 증가
월가 추정치 훨씬 웃돌아
시가총액 1조달러 눈 앞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 업체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지난 분기 시장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AI 모델 학습에 필수적인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이번 분기에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는 특히 챗GPT로 다양한 기회가 열린 것과 관련해 “아이폰의 순간(iPhone moment)”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시총 1조달러 시대 여나

엔비디아는 24일(현지시간) 2024회계연도 1분기(2~4월) 순이익이 20억4300만달러로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9달러로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추정치 0.92달러를 18.5% 웃돌았다. 분기 매출은 71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했지만 월가 추정치 65억2000만달러를 10.3% 웃돌았다.

특히 생성형 AI 붐으로 데이터센터 부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1분기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4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가 전망치 39억달러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다음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회사는 이번 분기(5~7월) 매출을 11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 회사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 기록이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추정치 72억달러를 52% 이상 웃도는 가이던스다.

엔비디아는 주가 급등으로 시총 1조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종가 305.38달러를 기록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24.04% 급등한 380.65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약 7543억달러에서 시간 외 거래 동안 1890억달러 늘어나 9433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달성한 기업은 현재 기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이다.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와 테슬라도 한때 1조달러를 넘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25일 거래까지 이어진다면 사상 최대 일일 시가총액 상승 기록에 도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현재 일일 시가총액 상승 폭 1위는 지난해 2월 아마존이 기록한 1912억달러다.

 ○“AI의 아이폰 모멘트”

엔비디아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있는 것은 AI 수요 폭발을 예측하고 관련 투자를 선제적으로 해서다.

황 CEO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8월 차세대 AI 반도체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며 “그 덕분에 챗GPT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을 때 공급 물량에 여유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생성형 AI의 발전을 “아이폰 모멘트”라는 말로 종종 표현하며 시장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생성형 AI 기술이 혁신적인 이유는 수백만 명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이폰 앱을 통해 각종 소셜미디어부터 배달 앱, 스트리밍 서비스, 게임 등 다양한 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황 CEO는 지난 3월 한 대학 강연에서 “생성형 AI로 어떤 사람은 시를 쓰고, 어떤 사람은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선 코드를 작성한다”며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다재다능한 기술을 마지막으로 본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박신영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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