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됐으면 어쩔 뻔"…젊어진 '쏘나타 디 엣지' 타보니 [신차털기]
기존 디자인 버리고 '일자 눈썹' 채택
내외부 스포티한 디자인 대거 적용
1.6L 터보 등 5가지 엔진 라인업
기본형 2787만원부터 시작
'단종설'을 뚫고 8세대 부분변경으로 돌아온 '쏘나타 디 엣지'를 지난 11일 타봤다.
8세대 쏘나타(DN8)의 부분변경 모델은 향후 쏘나타 명운에 영향을 줄 차량인 만큼 풀체인지급 부분변경을 거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눈에 보이는 외관은 완전한 변화를 꾀했다.
현대차에선 상품성을 대폭 개선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어쩌면 쏘나타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도 있는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 공들인 현대차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행은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를 출발해 경기도 가평에 있는 한 카페까지 왕복 80km로 진행했다. 절반은 1.6L 가솔린 터보 모델을, 나머지 절반은 2.5L 가솔린 터보(N라인) 모델을 탔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모델 대비 젊어진 감각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점차 쏘나타 구매 연령이 낮아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전면부는 이른바 '일자 눈썹'으로 불리는 수평형 LED 램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신형 그랜저와 코나, 스타리아 등에 적용되며 현대차의 새 시그니처로 자리잡고 있는 디자인이다. 이전 모델의 전면부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컸던 만큼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서 과감히 디자인을 바꿨다.
측면부와 후면부에는 크롬 소재를 줄이고 블랙 하이그로시를 대폭 적용해 좀더 스포티한 감각을 살렸다. 측면과 후면부 캐릭터 라인은 기존 모델의 틀을 유지했지만, 블랙 하이그로시를 채택해 마치 크게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을 냈다.
테일램프의 경우 가로로 긴 'H' 모양을 띈다. 기존 모델 대비 훨씬 고급스러워졌다. N라인은 외관상 큰 차이가 없고, 후면 배기구 수가 2개인 점만 다르다.
실내 소재와 디자인을 보면 확실히 젊은 소비자를 타깃층으로 삼았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전면에 각각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성한 디스플레이를 곡선의 형태로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현대차 최초로 탑재했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과 내부 천장 소재, 시트 등을 보면 같은 세단형 차량인 그랜저보다는 되레 소형 SUV 코나와 비슷한 질감을 택했다. 중후하고 고급스럽기보다는 젊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운전석 시야의 개방감과 실내 공간감이 이전 모델보다 개선됐다는 느낌이 드는데, 대시보드에 적용한 모던하고 간결한 우드 패턴 가니시(장식)가 실내 공간의 수평라인을 강조하면서 나타난 효과로 보인다.
기어 노브는 스티어링 휠 우측 아래에 전자식 칼럼 기어 형태로 이동했다. 중앙 콘솔 공간에서 기어 노브가 빠지면서 깔끔한 실내 이미지와 더불어 넓은 수납공간이 확보됐다.
이번 부분변경 쏘나타에선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기반의 편의 사양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전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하고 첨단 편의·안전 사양을 트림별로 대거 적용했다.
실제 주행을 시작하자 1.6L 터보 엔진이 '주인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족한 부분을 찾기 어려웠다. 특히 중저속에서의 안정감과 부드러운 승차감은 차량 가격을 생각하면 과분할 정도의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쏘나타 디 엣지는 2.0L 가솔린 엔진에 6단 자동변속이 기본형으로 68만원을 추가하면 1.6L 터보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로 바꿀 수 있다. 1.6L 터보 엔진의 경우 180마력에 최대토크 27.0kg.m이다. 2.0L 엔진의 경우 160마력에 최대토크 19.8kg.m이다.
2.0L 자연흡기 엔진의 장점으로 꼽히는 내구성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소배기량 1.6L 터보 엔진이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생각이 든다. 가격 역시 이전 모델에선 1.6L 터보 엔진으로 넘어가는 가격이 80만원대였다면 이번 모델에선 68만원으로 인하됐다.
시속 100km/h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는 기존 쏘나타 8세대 모델보다 훨씬 개선된 성능을 보여줬다.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속주행뿐만 아니라 속도에 변화를 주는 급감가속 주행에서도 낮은 회전 영역에서 높은 토크를 잘 끌어내 안정적인 주행을 도왔다.
스티어링 휠의 민감도는 높은 편이다. 곡선로가 이어지는 북한강변로를 지나는 내내 운전대를 조작하는 대로 어긋남 없이 민첩하게 움직였다. 일부 고르지 못한 도로 환경에서의 승차감도 나쁘지 않았다.
주행 모드를 '노멀'에서 '스포츠'로 바꾸고 속도를 올리자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게 치고 나갔다. 특히 오르막 구간에서 발휘하는 힘이 인상적이었다.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부에서 들리는 풍절음은 기존 모델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 승차감과 별개로 노면의 요철을 밟는 소리가 생각보다 크게 들리는 점은 아쉽다.
뚜렷한 개성을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탄탄한 기본기, 부족하지 않은 주행성능, 충분한 편의·안전사양, 안락함과 공간성까지 '중형 세단'에 기대하는 것을 모두 갖춘 차다.
파워트레인은 2.0L 가솔린, 1.6L 가솔린 터보, 2.5L 가솔린 터보(N라인), 2.0L 하이브리드, 2.0L LPG 등 총 5개의 라인업으로 운영되며, 가솔린 라인업은 각각 N라인으로도 출시된다.
가격은 △2.0L 가솔린 2787만원 △1.6L 가솔린 터보 2854만원 △2.5L 가솔린 터보 3888만원 △2.0L 하이브리드 3305만원 △2.0L LPG 2875만원부터 시작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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