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매출 1000억달러 돌파… 줌은 주가 9분의 1 토막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은 기업들의 운명도 바꿔 놓았다. 코로나 백신·치료제를 개발한 바이오 기업들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코로나가 잦아들면서 실적이 부진한 진단키트 기업들과 IT 기업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해 매출 1000억달러(약 132조원)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매출(약 410억달러)의 2배가 넘었다. 이 중 약 570억달러가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에서 나왔다. 코로나 이전에는 작은 바이오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모더나도 지난해 매출 193억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 치료제를 위탁 생산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 시기 반짝 성장했다가 코로나가 잦아들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있다. 대표적으로 진단 키트 사업이다. 국내 진단 키트 기업 씨젠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70%와 92% 하락했다. 해외에서는 파산하는 진단 키트 기업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IT 기업들의 코로나 특수도 끝났다. 화상회의 서비스 줌 운영사 줌비디어커뮤니케이션의 주가는 한때 550달러를 넘었지만 현재 60달러 선으로 폭락했다. 줌은 전체 직원의 15%인 130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재택근무를 하던 직원들이 회사로 복귀하며 화상회의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인텔은 올해 1분기 약 28억달러에 달하는 역대 최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재택근무가 끝나면서 컴퓨터 제품 매출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 때 덩치를 키웠던 IT 기업들도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구글과 메타는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각각 1만2000명, 2만1000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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