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정원도 못 채운 대학교…고사 위기

김보람 2023. 3. 2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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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릉] [앵커]

지역 소멸 위기 속에 수도권 이외에 위치한 이른바 '지방대학'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강원도 내 일부 대학들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거나, 예년보다 모집 정원이 크게 줄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교한 지 60년이 넘은 강원 영동지역의 한 4년제 사립대학교입니다.

올해 신입생 모집 정원은 만 6천여 명이지만, 실제로 몇 명이 입학했는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입학 인원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게 대학 측 설명인데,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해 보입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이사 : "일단 추가모집이 시작되면서 대학에서 공식 발표한 집계 기준으로는 (추가모집 인원이) 723명이 나오고, 이렇게 되면 전국에서 추가 모집 규모가 일단 가장 1위인 학교다 이렇게 봐야 합니다."]

수도권 선호 현상이 강해진 데다 학령 인구까지 줄면서 신입생 유치는 갈수록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고성에서 출발한 한 대학교는 신입생 유치를 위해 아예 수도권이나 수도권 인근 캠퍼스로 학과 대부분을 옮겼습니다.

올해는 외국인 유학생 190여 명을 유치해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국인 신입생 정원은 단 한 명, 사실상 애초 기대한 대학교의 기능과 역할은 어려워졌습니다.

[○○캠퍼스 외국인 졸업생/음성변조 : "(한국인 학생) 못 봤어요. 여기는 우리 다 공부할 때 외국인이랑만…. 우리 네팔 학생만 5백(명) 넘어요. 네팔만…. 사우디아라비아, 르완다(유학생 있어요)."]

전체 7개 학과를 운영해온 태백의 한 대학교는 2021학년도부터 인기학과 한 개만 운영하면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비교적 여유가 있다는 강원도 내 국립대학도 위기의식 속에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2046년이면 강원도 내 대학 23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문을 닫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아직입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보람 기자 (bogu060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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