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 지역 중심 '제주 IB'…공교육 대안 될까 [지역교육이 미래다]

진태희 기자 2023. 3. 2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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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EBS는 지역 특색 교육에서 우리 교육의 미래를 모색하는 기획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주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IB, 국제 바칼로레아 교육을 도입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식 전달 위주의 우리 교육에서, 논서술형 중심의 국제 바칼로레아 교육이 어떤 대안이 될지, 앞으로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먼저, 진태희 기자의 보도부터 보겠습니다. 


[리포트]


화학 실험이 한창인 중학교 교실. 


친구들과 토의하며 실험 계획을 짜고, 틈틈이 연구 계획서도 작성합니다. 


체험 중심의 IB 프로그램 수업입니다. 


인터뷰: 김민준 3학년 / 제주 표선중

"(예전에 다녔던 학교는) 한 단원의 거의 4분의 1을 하루에 나가서, 거의 4일이면 한 번에 다 끝나버립니다. 근데 여기 학교는 천천히 모든 학생을 이해시키면서 같이 나갈 수 있는…."


특히, 이론을 실생활에 적용해보는 '커뮤니티 프로젝트'는 반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이영준 2학년 / 제주 표선중

"잔디 관리를 하는 과정에서도 농약을 뿌리거나 계속 환경이 되게 많이 파괴되는데 구체적으로 한번 조사를 해보고 실험으로 나타내서 국어 시간에 배웠던 권유문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운 것을 이용해서 (골프장에 건의했습니다)."


제주는 학생 수가 부족한 읍면 지역을 중심으로 IB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멸 위험 지역인 표선면의 경우, 초중고교 모두 IB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IB 교육을 받으려 전학을 오는 학생이 크게 늘었습니다.


표선초는, IB를 도입한 2020년 240명이던 학생 수가 2년 새 100명 가까이 늘고, 이들 중 80%는 제주도가 아닌 지역에서 왔습니다. 


인터뷰: 양효선 장학사 / 제주도교육청 국제교육과 국제학교·IB팀

"(읍면) 지역의 학교가 사라지고 이런 게 반복이 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읍면 지역에 남아서 지역의 인재로 성장하면 교육 균형 발전도 일어나고 지역도 살리고 이런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제주도교육청은 이번 달 새로 만들어진 IB 교육 전담팀에서, 대학 입시 연계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입니다. 


수능과 IB 수료 시험 시기가 겹쳐, 사실상 수능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수시로만 대학 진학이 가능해,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중학교까지만 IB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은림 교사 / 제주 표선중

"모든 아이가 IB 프로그램에 다 머무른다면 IB 가이드에 나와 있는 대로 계속 수업을 하겠지만 이 중에는 분명 일반계고를 진학할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수많은 내용 요소를 다 교육과정 안에 넣어야 하는 부분도 있어요."


최근 8개 시도교육청에서 IB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교육부도 전국 일반고에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제주도의 IB 학교들이 하나의 이정표가 될 전망입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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