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발라보고 선택을”… 업계, 노마스크 맞이 ‘리오프닝’

김소민 기자 2023. 2. 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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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올리브영 안국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화장품업계가 진정한 리오프닝(재개)을 맞이했다.

엔데믹 기간이라 해도 마스크 착용 의무로 화장품 수요가 정체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기초제품부터 색조제품까지 화장품 수요가 일제히 늘었다.

앞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던 지난해 5월부터 12월 사이에도 올리브영 색조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55% 늘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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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마스크 의무 해제로 새 기회
기초 제품부터 색조까지 수요 늘어
매장서 테스트 제품 직접 바르고
피부진단-메이크업 서비스도 재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2층 리퀴드퍼퓸바 매장에서 고객이 향수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올리브영 안국점. 앞머리에 분홍색 구르프를 매단 채 화장품을 구경하는 고등학생들로 북적였다. 셋 중 한 명은 마스크를 벗은 채였다. 단축수업을 마치고 하굣길에 들렀다는 김모 양(17)은 “파운데이션이나 립스틱을 직접 발라볼 수 있으니까 좋다”고 말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화장품업계가 진정한 리오프닝(재개)을 맞이했다. 엔데믹 기간이라 해도 마스크 착용 의무로 화장품 수요가 정체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기초제품부터 색조제품까지 화장품 수요가 일제히 늘었다. 매장 내 메이크업 서비스도 재개됐다.

●마스크 벗자 메이크업 쇼핑 시작

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리필용 비비 쿠션을 사려고 입생로랑 매장에 들른 A 씨가 기존에 쓰던 것보다 밝은색 호수가 있는지 문의하자 직원은 “메이크업 데스크에 앉아 체험해보라”고 권했다. A 씨는 마스크를 벗고 비비 쿠션 두 개를 직접 발라봤다. 다른 매장에서도 손님들에게 “립스틱을 발라보라”고 안내했다.

메이크업 체험이 자유로워지면서 화장품 매장 전반에서 고객 체류 시간이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기존에 쓰던 제품만 사용하는 소비 패턴이 이어지며 신제품 홍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화장품업계는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반기는 분위기다. CJ올리브영은 지난달 30일부터 매장에서 모든 화장품 테스터를 자유롭게 발라볼 수 있게 했다. 그동안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손등이나 테스터 용지를 통해 따로 확인해야 했다.

백화점의 피부 진단과 메이크업 서비스도 부활했다. 향수가 대표적이다. 마스크 해제 후 고객들이 향에 더 민감해졌고 직접 시향도 가능해져서다. 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향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2% 늘었다. 향수 구매 이력이 없던 고객이 처음 향수를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같은 기간 향수 상품군의 신규 고객 증가율은 21.4%였다.

●7배 뛴 립스틱 매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홈쇼핑 GS샵에 따르면 지난달 25∼31일 색조 메이크업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7% 늘었다. 특히 립스틱, 립 틴트, 립 라이너 등 립 메이크업 매출이 604% 급증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0∼30일 메이크업 상품 매출액이 최대 4배로 급증했다.

올리브영에서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 눈 화장 관련 제품 매출이 전월 대비 24% 올랐다. 앞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던 지난해 5월부터 12월 사이에도 올리브영 색조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55% 늘어난 바 있다.

아직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는 이들이 많은 만큼 날씨가 풀리고 전면적 ‘노(NO) 마스크’가 되면 화장품 수요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관건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전반적인 이동과 활동, 여행이 회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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