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통부터 지우자”
주식투자 열풍이 불었던 작년과 재작년에 급증했던 마이너스통장 이용이 올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세대의 마통 이용이 크게 줄었다. 저금리 시대에 유행했던 빚투(빚내서 투자)가 올해 금리 인상으로 위축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28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마이너스통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마이너스통장 계좌 수는 300만7000좌, 잔액은 45조19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작년 9월 말(313만7000좌, 49조3257억원)에 비해 각각 4.1%, 8.7% 감소했다.
특히 20대의 마이너스 통장 규모가 크게 줄었다. 20대 마통 계좌 수는 작년 9월 말 12만4000좌에서 지난 8월 말 10만1000좌로 18.5% 감소했고, 같은 기간 잔액은 2조3445억원에서 1조6009억원으로 31.7%나 줄어들었다. 30대 마통 계좌 수는 같은 기간 61만4000좌에서 55만4000좌로 9.7% 감소했고, 잔액은 13조8016억원에서 11조4989억원으로 16.7% 줄었다.
2년 전만 해도 연 2~4%에 불과했던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최근 연 8%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자 2030세대가 일단 고금리 대출부터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5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금리는 6.58~7.98%에 달했다.
발 빠르게 금리 인상에 대처한 2030세대와 달리 장년층과 노년층의 마이너스통장 이용은 크게 줄지 않았다. 50대의 계좌 수는 1.3%(90만3000좌→89만좌) 줄었고, 잔액은 2.3%(12조4734억원→12조1860억원) 감소했다. 60대의 경우 계좌 수는 1.4%(53만6000 좌→54만4000 좌) 늘었고 잔액은 0.2%(3조2569억원→3조2482억원)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자 빚투를 정리한 2030세대와 달리 50대 이상의 중고령층은 생활비나 긴급자금 용도로 마이너스통장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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