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시진핑, 제왕 올랐다" CNN "시 주석 10년 中경제 타격"

임선영, 김서원 2022. 10. 1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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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제20차 당대회를 통해 3연임을 보장받겠지만,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외신과 해외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제20차 당대회에 참석해 손을 올려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BBC "제로 코로나에 경제 타격"


16일 BBC는 시진핑 주석이 이번 당대회 업무보고(연설)에서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자평했으나, 중국 국민과 경제에 가혹한 피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또 봉쇄와 여행 규제에 대한 국민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고도 했다. 이번 당대회를 앞두고 베이징에선 시진핑 주석과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 주석은 또 이번 연설에서 집권 기간 펼친 반부패 운동과 관련해 "당 내부의 심각한 잠재적 위험을 제거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비평가들 시 주석의 이같은 반부패 운동을 반대파를 제거하는 '정치적 숙청'으로 묘사했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경제 부흥을 추구했지만 현재 경기 침체와 부동산 위기, 청년 실업과 제로 코로나와 같은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평했다.

CNN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시 주석이 집권한 지난 10년 동안 중국 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에 처했다"며 "2020년 말부터 시작된 중국 민간 부문에 대한 전면적인 단속과 제로 코로나 정책은 경제와 고용 시장에 큰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브루킹스연구소 산하 존 L. 손튼 중국연구소의 데이비드 달러 연구원은 "많은 중산층은 부동산 위기 등 최근 경제 실적에 실망하며 시 주석의 통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16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립박수를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대만 통일 촉진 단계로 이동"


시 주석은 이번 연설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 통일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질 것"이라며 "이는 외부 세력의 간섭과 극소수의 대만 독립 분자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만 전문가인 호주 국립대의 웬티성 객원교수는 "이전까지 중국이 대만의 독립 움직임을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 그들의 연구와 선전 노력은 통일을 촉진하는 다음 단계로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미국 정치인들의 대만 방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대만 방어 발언 등과 관련된 중국 정부의 긴박감이 반영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대만 담강대의 장우예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강대국 경쟁에 돌입하면서 중국은 대만 문제에 대한 외부 개입으로 간주되는 것에 반격하는 데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장둔한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양안(중국과 대만)의 옵션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 대만인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국토의 주권은 양보할 수 없고, 자유와 민주주의도 타협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NYT "시 주석 통치 아래 불확실성 직면"


워싱턴포스트(WP)는 "시 주석이 2012년 집권했을 당시 중국의 정치 체제가 개인 통치에서 체계적인 지도부 체제로 진화했다는 신호로 여겨졌지만, 시 주석은 기대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집권 후 끝없는 기강 확립에 나섰고, 인권 운동가들을 탄압했다"며 "그의 통치 하에서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로 불리는 중국의 공세적 외교는 국제적인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당대회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이 제왕의 자리에 다다르는 순간"이라며 "시 주석의 통치를 강화하고 연장하는 한편, 독재로 인한 장기적 위험성도 가중시켰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의 정치 분석가 우 촹은 NYT에 "시 주석의 권력이 도전할 수 없는 수준까지 커진 것이 확실하다"며 "시 주석의 통치 아래서 우리는 상당한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영·김서원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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