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쓰는 20억 1km 잔디길..반발·논란
[KBS 광주] [앵커]
순천시가 내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국가정원 인근 4차선 도로에 잔디길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차량 통제에 대해 순천시가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20억원을 들여 '1회성 잔디길'을 조성하는 게 적절한지도 논란입니다.
이성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원 조성 공사가 한창인 순천 동천저류지입니다.
내년 4월 개막하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순천시는 1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기존 순천만국가정원과 조성중인 저류지공원을 잔디길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합니다.
4차선 도로 위에 모래를 깔고 그 위에 잔디를 얹는 방식입니다.
[백한순/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 정원시설부장 : "국가정원과 하나로 연결시키려는 목표 하에 동천과 저류지를 하나의 정원으로 하고 국가정원과 연결해서 박람회장을 크게 확대하고..."]
하지만, 바로 앞 도로를 놔두고 마을 뒷길을 이용해야 하는 도로 인근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로 전면 통제에 대해 공청회 등 의견수렴도 부족했다는 입장입니다.
[신희주/그린웨이 반대 비상대책위원장 : "마을 주민들이 전부 고령이고, (우회하려면)남승룡도로를 거쳐야 하는데 가는 길은 차량이 세게 달리고, 보행자도로도 넉넉하지 않다보니까 상당히 위험합니다."]
도로 위에 잔디를 깔았다가, 1년 뒤에 잔디길을 철거하는 데 드는 비용은 20억 여원.
박람회를 위한 1년 짜리 잔디길이라는 점에서 예산 투입의 적정성 역시 논란이 될 수 있습니다.
[장창영/순천시 도로과장 : "부득이하게 그린웨이(잔디길) 사업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주민들하고 더 밀접하게 만나서 (설득하겠습니다)."]
정원박람회 개막 6개월을 앞둔 가운데 순천시가 주민 설득을 통해 도심 속 1킬로미터 잔디길을 조성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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