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탁현민 "尹, 조문 못했지만 조문록은 적었다? 육개장만 먹고 분향 안 한 꼴.. 참 빈곤한 말"

MBC라디오 2022. 9. 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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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영국, 종이 색깔까지 정하는 나라.. 미리 운용 계획 얘기해줬을 것
-민항기 아니고 전용기 탔는데 시간 못 맞췄다? 일찍 갔으면 될 일
-근본 원인은 대한민국 정부의 준비 소홀과 조율 미숙.. 변명의 여지 없다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을 했는데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장례식에 참석을 했는데 그 전에 조문을 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다가 국내에서는 영빈관 신축 논란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 이분 연결해서 좀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전화 연결합니다. 나와 계시죠?

☏ 탁현민 >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 진행자 > 프랑스 파리에 계신다면서요.

☏ 탁현민 > 네, 파리에 있습니다.

☏ 진행자 > 아무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영국에 가서 장례식에 참석을 했는데 조문, 참배는 하지를 못했거든요. 이걸 두고 국내에서 논란이 있었고 현지에서 김은혜 홍보수석이 해명이라고 할까요. 설명이라고 할까요. 이걸 하기도 했는데 일단 비서관께서는 어떻게 보세요? 이게 불가피했던 결정이었다, 이렇게 봐야 됩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탁현민 > 글쎄 아무리 저도 해명이라는 걸 일부 들었는데 사실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가 상황을 일으키고 그 해명이 상황을 더욱 심화시키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각설하고 이번 사건만 놓고 보자면 어쨌든 간에 조문을 중심으로 한 추모 일정이잖아요. 영국에 방문했던 것 자체가. 그런데 도착해서의 첫 일정조차 진행하지 못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선 참 변명의 여지가 없죠. 아무리 어떤 이런 저런 상황을 얘기하더라도. 그리고 또 상황이 그렇게 합리적으로 들리지 않고요.

☏ 진행자 > 결과적으로 그렇다. 그러면 이제 과정으로 봐야 될 것 같은데 김은혜 수석의 해명 내지 설명을 한마디로 정리를 하면 현지 18일 이른 오후, 그러니까 오후 2~3시를 기준으로 그 전에 도착한 정상들에게는 조문이 가능했지만 그 이후 도착한 정상들의 조문은 불가능하니까 조문록 작성으로 대체했다, 이런 해명이잖아요.

☏ 탁현민 > 일찍 가면 됐죠.

☏ 진행자 > 그런데 일단 저는 궁금한 게 바로 그건데요. 영국의 이런 기준이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으로 출발하기 전 내지 도착하기 전에 나왔던 기준인지 아니면 도착하고 나서 나온 기준인지에 따라서 판단이 달라지는 거 아닌가요?

☏ 탁현민 > 그건 도착 전 기준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인 게요. 저도 의전 일을 했지만 각국이 의전스타일이 조금씩 달라요. 그런데 영국을 놓고 보면 사전에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를 설명을 다 해주는 쪽이에요. 심지어는 갖다 놓는 정상 앞에 놓는 종이의 색깔까지도 지정해 주니까 그러니까 영국이 시간 개념이나 혹은 시간별 운용계획에 대해서 한국 정부에게 얘기해 주지 않았을 거라고 판단하는 건 무리라고 보고요. 아마 충분한 설명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다만 영국은 제가 겪었던 영국은 그것에 변화를 주려고 하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유도리가 없어요. 우리 식의 표현으로.

☏ 진행자 > 융통성이 없다.

☏ 탁현민 > 예, 그래서 그걸 본인들이 페이퍼워크로 혹은 사전에 협의한 대로 진행을 하려고 하는 격이지 현장 상황을 고려해서 이렇게 저렇게 융통성 있게 바꾸는 쪽은 아니라고 저는 경험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분명히 몇 시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조문이 어렵다는 말을 못 들었을 거다, 이렇게 보기는 어렵고요. 출발 시간을 당기거나 혹은 예상된 조문할 수 있는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면 됐을 일을 더군다나 민항기로 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시간도 얼마든지 조정해서 출발할 수 있는 전용기로 가면서 그 시간을 못 맞췄다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죠.

☏ 진행자 >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현지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 40분이라고 하는데 지금 탁현민 전 비서관의 추정이 맞다면 이건 좀 납득하기가 힘든 게 영국을 가야 됐던 가장 큰 이유는 조문이었잖아요.

☏ 탁현민 > 맞습니다. 조문이라는 게 일종의 패키지잖아요. 말 그대로 우리로 따지면 빈소에 가는 행위, 그리고 거기서 우리 식으로 하면 육개장을 먹는 행위, 그러고 나서 아주 가까운 사이라면 발인까지 보는 행위, 이게 조문의 패키지인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육개장 먹고 발인 보고 오셨다는 거잖아요. 실제로 빈소에 방문해서 헌화나 분향이나 어떤 조문행위는 하지 못하고. 잘 설명이 안 되죠. 본인들이 조문 외교라고 이야기했을 정도면.

☏ 진행자 > 그러면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이게 일방적인 추정을 가급적이면 균형 있게 봐야 되기 때문에 드리는 질문인데 공항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관제에 따라야 되지 않습니까? 거기도 일정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수많은 정상이 영국에 도착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영국은 또 공항 도착 시간을 조율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혹시 그러면 우리가 일방적으로 우리 몇 시까지 영국 어느 공항에 몇 시까지 도착할게 이렇게 통보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혹시 이 점이 작용했다고 볼 여지는 없습니까?

☏ 탁현민 > 전혀 없습니다. 그럴 여지가. 왜냐하면 통상적으로 전용기가 움직이기 전에 항공통제관이라는 전용기의 이착륙을 담당하고 항공기 전반을 관리하는 분이 사전에 가요. 사전에 가서 이륙과 착륙시간에 대해서 이미 협의를 끝마친 상태여야 되고, 그리고 그 비행기가 도착하는 출도착 시간은 언급하신 대로 수많은 정상이 오기 때문에 타임 테이블이 완벽하게 짜져 있어야 돼요.

☏ 진행자 > 그러겠죠. 당연히.

☏ 탁현민 > 안 그러고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잼이 걸리기 때문에 그래서 거기서 문제가 생기는 건 아주 아주 저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이에요. 왜냐하면 영국 같은 경우는 저희가 COP26 행사 때 가장 많은 정상들이 글래스고 라는 작은 도시에 모였던 적이 있었잖아요. 그랬을 때도 똑같은 상황이거든요. 지금이랑. 각 정상들이 전부 전용기를 가지고 왔지만 큰 기다림 없이 예정했던 시간에 도착하는 것은 그건 주최국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그것이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한국 정부에서도 담당자를 파견하고 영국 정부도 관제 업무에 최선을 다하죠. 거기서 문제가 생겼을 거다라고 보기는 어렵고, 만약에 거기서 문제가 생겼다면 김은혜 대변인이나 윤석열 정부에서 관제 때문에 늦어졌다, 이렇게 얘기를 했겠죠.

☏ 진행자 > 그러면 아무튼 김은혜 수석은 영국 왕실이 배려해서 조문록 작성 시간을 따로 조정해줬다, 이렇게 브리핑을 했는데

☏ 탁현민 > 그건 참 빈곤한 말이죠. 그 조문록 작성이라는 게 결국은 방명록 작성 아닙니까. 조문은 하지 못하고 운구가 떠난 다음에 홀로 남아서 방명록을 작성했다는 게 조문을 대체할 수 있는 건가요?

☏ 진행자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조문외교라고 했는데 이건 그러면 준비 소홀이었다, 총평을 하면 이렇게 정리를 해야 되는 겁니까?

☏ 탁현민 > 대한민국 정부의 준비 소홀과 조율 미숙이라고 보고요. 거기에 원인이 있어요. 제가 보기에는.

☏ 진행자 > 어떤 원인이요.

☏ 탁현민 > 지금 외교부 장관이 동행을 하지 않았어요. 외교부 장관이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는 경우는 아주 아주 드문 경우입니다. 게다가 또 영국 대사가 공석이에요. 제가 알기로는. 현장을 컨트롤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외교 경험이 미숙한 대통령을 거기다 그냥 던져버린 거나 마찬가지라고 봐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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