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폭탄발언 "내가 살면서 무슨 정치 얘기 했나, '헌법' 독후감 썼더니.."
"제가 헌법 읽고 너무 좋아서 헌법 독후감 썼더니, 어떤 국회의원이 '전문대 나온 사람이 뭘 안다고'라고"
"기자가 전화 왔길래 그 분께 전하라고 했다..'전문대 나온 나도 안다'고"
"여러분, 정치 성향 다르다고 우리가 맨날 갈라져 싸워야 하냐"
"그래서 우리가 임진왜란을 맞았고, 그래서 우리 조국이 분단됐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간에, 되고 나면 우리 모두가 믿어줄 준비가 돼 있다는 걸 보여주자"
오랜 기간 공중파 방송 등에서 활동이 뜸했던 방송인 김제동씨의 근황이 공개돼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제13회 봉하음악회에 출연한 모습이 유튜브 등을 통해 알려진 것이다. 김제동씨는 최근 중·고등학교 등에서 강연을 한다면서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제동씨는 지난달 27일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잔디동산 특설무대에서 개최된 음악회에서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음악회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77번째 생일을 기념하고 시민들에게 위안과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차성수 깨어있는시민문화체험전시관장, 김두관·김정호 의원 등을 비롯해 경찰 추산 7000여명의 시민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음악회 서두에 김씨는 "제가 요즘 중고등학교 다니면서 무료 강연들을 하고 있다. 아니, 무료 강연은 아니다. 18만원에서 20만원 정도 준다"며 3년 전 '고액 강연료' 논란 이후로 방송활동이 뜸한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앞서 김씨는 지난 2019년 6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강연에서 회당 1000만원이 넘는 고액 강연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김제동의 '중고등학교 강연료 발언'은 고액 강연료 논란을 우회적으로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얼마 전에 (인근 지역인) 양산에서도 섭외가 들어와서 오려고 했는데 막판에 교장 선생님께서 '정치 얘기 하면 안 된다'고 해서"라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혹시 그 교장 선생님 아시는 분 계시면 이야기 좀 전해 달라. 정치 얘기 안 한다고"라며 "내가 살면서 무슨 정치 얘기를 했나. 눈 작고 큰 얘기밖에 안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음악회 진행 과정에서도 '헌법' 관련 에피소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오늘 제가 한 얘기 중에 정치적인 얘기 있느냐"면서 "대한민국 헌법은 좌우 모두가 함께 합심해서 만든 것이다. 그 헌법 얘기 하자는 거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헌법 읽고 너무 좋아서 헌법 독후감을 썼더니 어떤 국회의원이 '전문대 나온 사람이 뭘 안다고'라고 했었다. 기자가 전화 왔길래 그분께 전하라고 했다. '전문대 나온 나도 안다'고"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헌법을 전공하지도 않은 사람이 헌법을 전공하냐'고 했다더라. 그래서 제가 '천문학을 전공해야 별을 보냐'고 했다"며 "헌법 1조 2항엔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돼 있고 헌법 130조까지 전부 통틀어서 '권력'이라는 단어는 1조 2항에 딱 한 번만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씨는 "그건 '국민' 하고가 아니면 '권력'이라는 단어를 아예 입에 올리지 말라는 거다. 그게 우리 제헌국회의 정신"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또 "(권력은 국민에게 있으니 여러분은) 어깨에 힘을 주고 살아도 괜찮다는 것"이라고 말해 청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아울러 김씨는 "여러분, 정치 성향이 다르다고 우리가 맨날 갈라져 싸워야 하냐. 그래서 우리가 임진왜란을 맞았고, 그래서 우리 조국이 분단됐다"면서 "감정은 이해가 돼도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간에, 되고 나면 우리 모두가 믿어줄 준비가 돼 있고 잘만 하면 서로 손잡고 갈 준비가 돼 있다는 걸 보여주자"고 제안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그런 걸 보여주는 것이 저는 진짜 시민들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2021년 인문 교양서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을 발간했다. 김제동은 책 머리말에 "당장 답을 구할 수는 없더라도 이번 기회에 같이 확인해보면서 서로 위로하고, 격려도 하고. 그러면서 작은 약속과 길을 만들어내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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