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전투 '숨은 영웅' 인면전구공작대 영국군 기록 발견

이세연 2022. 8. 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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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얀마 전선에서 연합군과 함께 일본에 맞서 싸운 한국인 9명이 있습니다.

한국광복군 소속의 '인면전구공작대'인데요.

이들의 활약을 입증하는 새로운 기록이 영국군이 작성한 공식 문서에서 발견됐습니다.

이세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평양전쟁의 아픔을 품은 미얀마.

연합군의 보급품 전달 통로 역할을 한 요충지로, 1942년 일본에 점령됩니다.

["영국군이 빠져나갈 때 이용했던 길입니다."]

인도로 밀린 연합군은 미얀마 접경 임팔에서 탈환 작전인 '임팔 전투'를 벌입니다.

이 때 전선에서 싸운 한국인 9명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무장 독립군인 한국광복군 소속 '인면전구공작대'입니다.

첩보 수집이 필요했던 영국군의 요청으로 영어와 일본어 능통자로만 꾸려져 급파됐습니다.

[한옥동/인면전구공작대 한지성 대장 조카/2018년 : "홍콩 등지에서 활약을 많이 하셨습니다. 가장 적임자라 생각되어 선출되지 않았나 생각하는 바입니다."]

인면전구공작대는 미얀마를 되찾는 데 큰 공을 세웠지만 이를 입증할 객관적 자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영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이들의 활약상을 담은 새로운 공식 문서가 발견됐습니다.

4백여 쪽 분량으로, 구체적인 활동과 당시 영국 측 평가 등이 적혔습니다.

공작대가 일본군의 투항을 설득하는 대적 방송 등 심리전을 벌인 기록과, 성공적인 임무 수행에 영국군 사령관이 경의를 표했다는 내용도 눈에 띕니다.

우리 민족이 연합국의 일원으로 싸운 흔적을 객관적 기록으로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김희곤/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관장 : "영국군 스스로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군인 한국광복군의 도움을 청했고 공동 작전을 펼쳤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입니다."]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는 내년엔, 자료집 편찬과 특별 전시 등도 추진됩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이재연

이세연 기자 (s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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