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다름'을 '이해'하는 법..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2

정다슬 2022. 5. 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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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사이를 오가며 문화사절단 역할을 했던 조선통신사.

21세기판 조선통신사를 꿈꾸는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에서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일본 문화에 관한 두 번째 책이 나왔다.

350명이 모여 한·중·일의 언어와 문화를 공부하는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에는 한국에서 사는 일본인, 일본에서 사는 한국인, 한국과 일본에 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싶은 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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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규, 이경수,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591쪽, 지식의날개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국과 일본 사이를 오가며 문화사절단 역할을 했던 조선통신사. 21세기판 조선통신사를 꿈꾸는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에서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일본 문화에 관한 두 번째 책이 나왔다. 각 분야의 일본 ‘덕후’들이 일본 문화를 편견과 왜곡 없이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소개해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의 후속작이다.

350명이 모여 한·중·일의 언어와 문화를 공부하는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에는 한국에서 사는 일본인, 일본에서 사는 한국인, 한국과 일본에 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싶은 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만큼 깊이 있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책은 한일관계, 일본인의 정서, 교육, 음식, 일본 문학, 노동, 스포츠, 애니메이션, 정치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일본을 생생하게 조명한다.

일본 내 은행에 취직해서 사회인으로 훌륭히 ‘이치닌마에’(한 사람 몫)를 하고 있는 최유리 씨의 이야기는 어디서도 쉽기 듣기 어려운 경험담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는 ‘고지키’, ‘도리카에바야모노가타리’ 등 다양한 일본 고전문학이 원천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더 흥미롭고 색다르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장수기업이 많은 일본, 그 배경에는 유능한 데릴사위를 데리고 와 가업을 잇게 한 ‘데릴사위 문화’가 있다는 사실은 일본문화의 실용주의적 성격을 잘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1965년 한일 협정 이후 최악이라고 불리는 현 한일관계가 빚어내는 아픔도 엿보인다.

한국계 일본학교학교인 ‘교토국제중고등학교’. 전교생 131명 남짓의 작은 학교지만 지난해 3월 봄 고시엔으로 불리는 제93회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해 16강까지 진출한 데 이어 여름 선수권 대회에서는 ‘베스트4’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계 학교가 고시엔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는 소식에 우리나라 외교부 장관이 응원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좋은 성적과는 별개로 ‘동해를 건너 야마토의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이 학교의 한국어 교가가 구설수에 오르며 많은 비판을 받은 사실을 마음을 무겁게 한다. 사실 현재의 야구부 부원은 전원 일본인이라고 한다. 어른들이 해결하지 못한 한일 갈등이 서로 이해하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짐이 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를 위한 교류이고 이를 위한 이해이다. 오랜 기간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을 이끈 이경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는 “한국과 일본은 어떤 면에서는 닮았지만 많이 다른 나라”라며 “한국과 일본이 서로의 기준을 강요하지 말고 서로 다른 점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공존할 방법을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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