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치냉장고 의존하던 위니아..'로봇 사업' 뛰어든다

문창석 기자 2022. 5. 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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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가전업체를 꿈꾸는 위니아가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선택했다.

로봇 사업은 아직 시장이 작지만 미래 성장성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위니아의 사업 다각화 전략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선 위니아가 점차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에어컨·냉장고·공기청정기·전자레인지 등 생활가전에 로봇 등 여러 신사업까지 성과를 보일 경우 종합 가전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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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 자율주행 살균·공기청정 로봇 개발 추진
'딤채' 의존도 낮추기 전략.."사업 다각화 차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운영 중인 방역안내로봇의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21.7.5/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종합 가전업체를 꿈꾸는 위니아가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선택했다. 최근 사명을 바꾸며 김치냉장고에 의존했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한 것의 연장선이다. 비중을 늘려가는 생활가전에 로봇과 같은 신사업을 더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는 자율주행 살균·공기청정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시제품 개발과 로봇 운영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방역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기기에 대한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 위니아가 개발 중인 로봇은 병원이나 상가 등 인구 밀집 장소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실내 공기 질과 바이러스 위험도를 모니터링한 뒤 필요한 곳에서 살균과 공기청정 기능을 수행한다. 사용자는 원격으로 로봇을 제어하며 관제시설에서 살균·공기청정 결과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위니아가 주관하고 로봇 제조,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국내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개발이 추진된다. 위니아는 자율주행 기반의 살균·공기청정 모듈과 공기 감지 센서 등의 개발을 맡았다.

이번 제품 개발에서 중요한 건 불특정 다수가 모인 넓은 장소에서 로봇이 사람과 충돌하지 않고 정확하게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를 고속 처리할 수 있는 AI 반도체가 핵심 부품으로 활용되며 장기간에 걸쳐 실제 가동하는 등 검증도 필요하다.

위니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지원 사업을 통해 내년까지 광주테크노파크와 약 25억원 규모의 AI 반도체 실증 사업에 나선다. 위니아의 모회사 대유위니아그룹은 지난해 7월 광주시와 'AI 반도체 사업 상생 협력' 협약을 맺고 지역 내 팹리스 기업들과 협력해 AI 반도체 기술을 적용한 신가전을 출시하기로 한 바 있다.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위니아 제공).© 뉴스1

이번 로봇 사업 추진은 그동안 특정 제품군에 의존했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지난 1995년 출시된 위니아의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는 약 30년 가까이 시장을 선도한 김치냉장고의 대명사다. 위니아는 2007~2008년 2년에 걸쳐 약 1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한때 생산직 구조조정까지 단행하는 위기를 겪었지만 딤채의 성공은 회사의 빠른 정상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딤채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015년에는 김치냉장고의 매출 비중이 80%에 달했다. 이후 점차 낮아져 지난해에는 김치냉장고·밥솥 등 미식가전의 매출 비중이 57.5%까지 떨어졌지만 아직도 높은 편이다. 지난 3월에는 회사 이름을 기존 위니아딤채에서 '딤채'를 뺀 위니아로 변경했다.

로봇 사업은 아직 시장이 작지만 미래 성장성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위니아의 사업 다각화 전략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25년까지 국내에 약 23만대의 서비스 로봇이 보급돼 2조8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 '5대 메가테크' 산업으로 ΔAI 반도체·로봇 Δ양자 Δ바이오헬스 Δ탄소중립 Δ항공우주 등을 꼽고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업계에선 위니아가 점차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에어컨·냉장고·공기청정기·전자레인지 등 생활가전에 로봇 등 여러 신사업까지 성과를 보일 경우 종합 가전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위니아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로봇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본격적으로 착수한 단계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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