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40년 지기'에 '대장동 1타 강사'도 정조준

이재우 2022. 4.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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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정호영 자진사퇴 요구…尹 친분 이외 장관 자질 無
'이재명 저격수' 원희룡에는 "말빚 많이 졌다" 일침

[서울=뉴시스]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서울 종로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2.4.12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40년 지기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장동 1타 강사'로 이름을 날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보은 인사'로 규정하고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도부는 물론 개별 의원까지 정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공개 요구하고 나섰다. 원 후보자를 향해서도 '말빚'을 운운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천준호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할당, 안배가 없다던 윤 당선인의 주장은 사실 친구 알박기를 위한 포석이 아니었나"라며 "윤 당선인의 40년 친구라는 정호영 후보자의 부적절한 인식과 표현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과거 칼럼 논란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결혼이 암 특효약이고 결혼과 출산이 애국이라며 저출산을 여성의 탓으로 돌리고, 성범죄자 (취업) 제한 직종에 의료인이 포함된 걸 조롱하고, 3m 청진기 진료 등 의사로서의 자질조차 의심되는 인물이 당선인의 40년 지기라는 이유로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한 건 인사검증 실패인지 윤 당선인의 인식이 정 후보자와 동일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사퇴를 촉구한다"고 했다.

천 의원은 원희룡 후보자에 대해서도 "대선기간 동안 흑색선전과 정치공세에 몰두해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든 데 앞장선 인물이다. 중상모략 1타강사"라며 "윤 당선인의 보은에 놀랄 따름이다. 민주당은 원 후보자를 포함한 새 정부 내각 인선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무총리 인사청문위 간사인 강병원 의원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정 후보자에 대해 "복지부 장관이라고 하면 누구라도 알 만한 그 연금이라든지 보건이라든지 복지에 관한 전문가가 들어서는 게 맞지 단순히 당선인의 40년 지기라는 이유만으로 좀 생소한 인물이 등장한 것 아니냐"며 "과연 이게 실력으로 인선된 것인지, 친분 관계에 인선된 것인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원희룡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실현 가능한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방향' 브리핑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2.04.12. photo@newsis.com

원 후보자에 대해서도 "국민들 눈에는 고속도로 배수구에서 대장동 문건을 보따리째 주웠다고 흔들던 그 장면이 강하게 남아 있지 않느냐"며 "정략적인 카드로 후보자 인선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원시절) 법사위, 외통위, 산자위, 과방위만 거쳤고, 국토위는 한 번도 없었다. 원 후보자가 우리 국민들 앞에서 이런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 적극적으로 얘기하신 걸 별로 못 듣지 않으셨느냐"며 전문성을 문제 삼았다.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조응천 의원 역시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원 후보자에 대해 "선대위 정책본부장 하시면서 또 대장동 1타강사 하시면서 좀 사실하고 다른 말씀도 많이 했고 또 다른 사람 마음을 다치게 하는 말씀도 많이 했고 말빚을 많이 졌다"고 짚었다. 이어 "재승덕(才勝德)하다, 재주가 덕보다 많이 뛰어난 분"이라며 "말빚에 대해서 일단은 좀 볼까 싶다"고 별렀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같은날 언론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에 대해 "여성에 대해 왜곡된 인식, 잘못된 국가주의, 미흡한 전문성을 볼 때, 시대정신이 반영되어야 할 보건복지부의 수장으로는 부적합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당선인과 40년 지기라는 것 말고는 발탁의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정호영 후보자는 더 이상 국민께 걱정 끼치지 말고, 스스로 사퇴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고민정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석열 당선자는 40년 지기 정 후보자를 보건복지부 장관이 아닌, 40년 지기로서 옆에 두시기 바란다. 정 후보자 지명을 지금이라도 철회하라"며 "여성을 도구로 생각하고, 의료인으로서 자질도 의심되는 정 후보자에게는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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