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했던 꽃값 소비 위축에 폭락..'널뛰는 가격'에 화훼농가 울상

홍정표 2022. 1. 2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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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연말 연시 행사에 이어 이달 초부터 졸업식을 앞당겨 치르는 학교들이 많아지면서 꽃값이 배가 넘게 급등해 꽃다발 선물하기도 좀 부담스러울 정도였는데요.

갑자기 비싸진 가격에 꽃 소비가 크게 줄면서 최근엔 오히려 가격이 다시 폭락하는 등 널뛰는 꽃값에 화훼 농가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결혼식이나 졸업식 꽃다발에 많이 쓰는 고급 수종인 라넌큘러스.

이달 초 만해도 10줄기 한 다발 도매가가 평소의 배가 넘는 2만 5천 원까지 올랐지만, 지난주 만 원 중반대에서 이번주 들어서는 5천 원까지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급기야 경매시장에서 유찰까지 돼 멀쩡한 꽃을 폐기처분해야 할 상황까지 됐습니다.

연말연시와 맞물려 학교마다 졸업식을 앞당겨 치르면서 공급 부족으로 꽃값이 폭등했지만, 너무 비싸진 탓에 오히려 꽃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농가에 역풍이 분 겁니다.

[안대윤/화췌 농원 운영 : "(가격이) 올라가면 그 여파가 일주일이 안 돼서 엄청나게 떨어져요. 떨어지면 결국 올라간 거 보다는 떨어진 게 너무 많아지 니까 생산자로서는 반가울 게 아니고…."]

안 그래도 각종 농자재값이 많이 오른데다, 일손 부족을 겪으면서 화훼 농가의 부담은 매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최근 2년 동안 결혼식과 졸업식 등의 행사가 주는 등 꽃 소비가 줄자, 재배 작물을 바꾸거나 면적을 줄이고 있어 최근처럼 일시적으로 수요가 몰릴 때는 대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정용갑/홍성 농업기술센터 소득작물팀장 : "전체적인 면적이 지금 줄었기 때문에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훼 농가들은 꽃 가격이 경매시장에서 과열될 경우 조정 과정을 거치는 등 가격을 안정화하는 것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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