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대는 어떤 색깔이었을까?"..'미싱 타는 여자들' 2차 예고편 공개

김보라 2022. 1. 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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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이 세 주인공의 사연을 담은 2차 캐릭터 예고편을 공개했다.

'미싱타는 여자들'(감독 이혁래 김정영, 제작 플라잉타이거픽처스, 공동제공배급 영화사 진진)은 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 대신 미싱을 탈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편견 속에 감춰진 그 시절 소녀들의 청춘과 성장을 다시 그리는 휴먼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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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이 세 주인공의 사연을 담은 2차 캐릭터 예고편을 공개했다.

'미싱타는 여자들'(감독 이혁래 김정영, 제작 플라잉타이거픽처스, 공동제공배급 영화사 진진)은 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 대신 미싱을 탈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편견 속에 감춰진 그 시절 소녀들의 청춘과 성장을 다시 그리는 휴먼 다큐멘터리.

11일 공개된 2차 캐릭터 예고편은 세 주인공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이 직접 들려주는 자신들의 청춘 시절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20대에 어떤 사람이었어요?”라는 질문과 함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는 이숙희는 “다른 일을 했으면 어땠을까 지금 하고 달라졌을까. 그런 생각을 한 번도 안 하고 살았다는 거죠”라고 답하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던 자신의 삶을 떠올린다.

이어 젊은 시절 모습과 함께 “집에서 결혼하라고 해서 선을 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약혼 날짜까지 다 잡았는데 제가 노동조합을 떠나려 하니까 눈물이 날 정도로 그렇더라고요”라는 말을 통해 그 시절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던 노동조합 활동과 그 안에서 또래들과 어울릴 수 있었던 노동교실의 소중함을 짐작게 한다.

임미경은 “제가 원래 여성스러운데 청계노조에 있을 때는 무서운 게 없다고 말해야 되죠?”라고 운을 떼며 부당함에 맞서 열정적으로 싸웠던 자신의 과거를 추억한다. 학교에 가지 못해 교복을 입지 못하고, 단지 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어린 나이에도 성인 버스 요금을 내야 했던 과거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는 그녀의 모습은 어린 나이부터 노동의 현장에 나갈 수밖에 없었던 십 수년 전 여성들의 아픈 현실을 보여주며 뭉클함을 자아낸다. “평화시장은 누구 말마따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라며 돈을 벌기 위해 무작정 평화시장을 찾았던 소녀 시절을 회상하는 신순애는 “팜플렛이 왔어요. 중등과정 무료라고 써 있더라고요. 접수하는데 이름을 적는 란이 있는 거야. 내가 처음으로 신순애라는 내 이름을 써봤어요”라며, 그토록 소망하던 배움을 실천함과 동시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온전히 존재할 수 있었던 배움터이자 안식처 노동교실을 떠올린다.

이렇듯 예고편 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치열하게 살아온 젊은 날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 엄마이자, 언니이자, 다른 시대를 살았던 또래 여성의 이야기로 다가가며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과 연대를 선사한다.

또한 노석미 작가와의 협업으로 40년 만에 재탄생한 여성 노동자들의 젊은 날의 초상화는 주인공들의 실제 사진과 오버랩되며 그간 빛바랜 흑백사진 안에서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로만 여겨졌던 편견에서 벗어나 힘든 상황 속에서도 누구보다 주체적인 성장기를 보낸 여성들의 알려지지 않은 활약상을 암시한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오는 1월 20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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