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측 "최초 지시자 누구냐가 사건 핵심".. 이재명 직접 관련 주장

김경화 기자 2021. 10. 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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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게이트] "유동규는 최측근이자 특수관계"
캠프선 "막판 결선투표 기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4일 파주 임진각에서 외교·안보·통일 분야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불안한 후보” “야당이 기다리는 후보”라는 메시지를 내며 막판 결선 투표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두 사람의 격차가 20만표 이상으로 벌어진 만큼 역전의 가능성은 낮지만, 대장동 수사에서 이 지사가 직접 연루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경선판이 요동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4일 민주당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3월이면 대선인데 여야 모두 걱정과 불안이 있다”고만 했다. 하지만 그의 캠프는 좀 더 노골적인 표현으로 이 지사를 겨냥했다.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기획본부장의 구속에 대해 “이 사건의 또 다른 핵심은 최초 지시자”라며 “누구의 지시에 의해 이런 엄청난 범죄를 기획했는지 밝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를 사실상 직접 거론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지사는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장동) 설계는 제가 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대표 측 정운현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에 “유씨는 이 지사의 최측근”이라며 “두 사람은 특수 관계이며, 이 지사는 대장동 사건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 측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상당한 제보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과 지지자들이 제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은 경선 과정에서 이를 활용해 이 지사를 공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미 승부를 되돌리기 쉽지 않은 데다, 자칫 ‘원팀’에 해를 끼쳤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캠프 내부적으로도 남은 서울·경기 경선과 3차 수퍼위크(일반 국민·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역전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중도 하차, 경선 불복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대장동 변수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만큼 판단의 시간을 달라는 메시지를 계속 발신할 방침”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최종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경선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캠프 핵심 의원은 “대장동 수사에서 배임 혐의가 유동규씨 선에서 끝날 것인지는 미지수”라며 “수사의 파급력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막판 전략에 고민이 많다”고 했다. 중립 입장으로 알려진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이 지사가 직접적으로 금전 문제에 연관됐을 것 같지는 않지만 주변 인사들이 얽혀 있다면 어느 선까지 차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당에서도 예의 주시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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