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대회] 3쿼터에 각성한 허웅, DB에는 긍정적인 의미

손동환 2021. 9. 1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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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에 각성한 허웅(185cm, G). DB에 분명 긍정적인 의미다.

원주 DB는 지난 18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결승전에서 서울 SK에 82-90으로 졌다. 컵대회 첫 우승을 실패했다.

DB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이용우(184cm, G)와 김훈(196cm, F)이 시작부터 3점슛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1쿼터에만 3점 4개를 터뜨린 DB는 25-18로 1쿼터를 마쳤다.

허웅은 1쿼터에 볼 배급과 수비에 신경 썼다. 박찬희(190cm, G)가 없는 자리를 메우기 위함이었다. 이용우와 박경상(180cm, G)이 교대로 나섰지만, 허웅이 해야 할 게 많았다.

허웅은 SK 앞선에 집중 견제를 받았다. 2쿼터에 4개의 슛(2점 : 1개, 3점 : 3개)를 시도했지만, 모두 놓쳤다. 1쿼터만큼의 어시스트와 스틸을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패스가 DB 수비에 걸리는 일이 많았다. 이는 속공 실점으로 연결됐다.

허웅은 전반전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팀 또한 전반전을 39-50으로 마쳤다. 허웅이 부진했을 때, DB가 어떤 경기력을 보이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DB와 허웅 모두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허웅은 본연의 강점인 공격에 치중했다. 정확히 말하면, 자기 공격을 먼저 봤다. 슈팅과 돌파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자기 공격만으로 SK 수비를 흔들 수 있었다.

3쿼터에만 10점을 퍼부었다. 3쿼터에만 3점슛 2개에 3점슛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DB 역시 한 자리 점수 차(57-65)로 SK를 위협했다.

그렇지만 DB는 4쿼터 초반 김선형(187cm, G)의 스피드와 리온 윌리엄스(197cm, F)의 골밑 침투를 막지 못했다. 허웅이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지만, DB는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다.

허웅이 승부 근성을 보였다. 그러나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탓일까? 리온 윌리엄스의 슈팅을 끊는 과정에서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이하 U파울)을 범했다. DB와 허웅 모두 U파울 이후 침체된 흐름을 회복하지 못했다. SK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이상범 DB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허)웅이가 외곽에서 활력소를 맡아야 한다. 웅이의 역량을 살려야 한다. 체력을 얼마나 안배해주느냐, 나머지 앞선 선수가 얼마나 해주느냐가 변수다”며 허웅의 존재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전희철 SK 감독 역시 “DB가 이번 컵대회에서 높은 3점 성공률을 기록했다. 모든 선수가 다 던질 수 있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시작점이 허웅이라고 생각했고, (오)재현이와 (최)원혁이를 붙여 타이트하게 수비했다. 1쿼터 시작에는 좋지 않았지만, 2쿼터에 안쪽으로 몰아가는 수비를 잘 했다”며 ‘허웅 봉쇄’를 핵심으로 여겼다.

두경민(183cm, G)이 빠졌기 때문에, 허웅이 앞선에서 해야 할 게 많다. 득점과 수비, 볼 핸들링 등 여러 가지를 해야 한다. 활동량과 체력에 부담을 안을 수 있다. 그리고 상대의 집중 견제를 당할 수 있다.

그래서 이상범 감독도 “(허)웅이가 2~3번 연달아 공격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이 어떤 방식으로 가담하느냐가 중요하다. 어쨌든 웅이를 외곽 1옵션으로 만들어야 하고, 웅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허웅 활용’을 주요 과제로 생각했다.

다행인 것도 있다. 정규리그가 되면, 허웅한테 많은 지원군이 생긴다. 박찬희(190cm, G)가 함께 할 수 있고, 윤호영(196cm, F)도 승부처에서 허웅을 도울 수 있다. 박경상(180cm, G)과 나카무라 타이치(190cm, G), 이용우(184cm, G)와 이준희(193cm, G)도 각자 장점을 지닌 가드 자원.

허웅이 3쿼터처럼 활약하고 여러 파트너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DB는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 반대로, 한 가지 요소라도 없어진다면, DB의 경기력은 떨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허웅이 DB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클 것이다. 그래서 허웅의 3쿼터 경기력은 DB에 긍정적인 의미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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