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사망사건..유족 "원인은 학교 폭력"
[KBS 대구] [앵커]
지난달 대구의 한 고등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학교와 교육청은 가정불화가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족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학교 폭력 때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31일, 대구의 한 고등학교 1학년 A 군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당시 학교와 대구시교육청은 조사를 거쳐 가정불화로 인한 사건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은 학교 폭력이 근본 원인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5월, A 군이 자살 위험징후를 보인 이후 전문 심리상담을 받았는데, 상담이 진행되면서 학교 폭력 사실을 조금씩 털어놨다는 겁니다.
[A군 어머니/음성변조 : "물건을 빼앗아 가기도 하고, 비난하기도 하고 이유없이 건드리기도 하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주도했던 친구 이름도 한 번 이야기했었어요. 그 무리들이 있다고 했어요, 중학교 3년 내내가 지옥이었다고."]
특히 부모는 A 군이 또래보다 왜소한 탓에 학폭 피해를 당할까봐 걱정된다며 중학교 입학 이후부터 여러 차례 학교 측에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학교와 대구교육청이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가정불화가 원인인 것처럼 결론 내렸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KBS 취재결과 학폭을 겪고 있다는 A 군의 심리상담 내용은 학교나 교육청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상담센터에서 나오는 내용들은, 상담사들이 하는 이야기는 우리(학교)하고는 전혀…. 개인적인 정보라서 이야기를 안 합니다."]
소중한 어린 생명이 희생된 사건, 비슷한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진상을 밝히기 위한 감사와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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