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이재, 유부남 갑질 배우 폭로 파문.."마녀사냥 자제 부탁"

박정선 기자 2021. 9. 1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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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허이재. 사진=bob스타컴퍼니

배우 허이재의 폭로로 시작된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네티즌 수사대가 폭로 속 갑질 남자 배우의 정체를 파헤치며 2차 피해가 생겨나면서, 허이재는 폭로 하루 만에 "마녀사냥은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허이재는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웨이랜드'에 출연해 촬영장에서 다양한 갑질을 당했다고 말했다. 한 중년 여자 배우가 커다란 반지를 끼고 뺨을 때리는 장면을 촬영했다는 등의 대화를 이어가다가, 한 남자 배우에게 갑질을 당해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지금은 유부남이 된 남자 배우가 자신에게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폭로였다.

"드라마 파트너였는데, 처음에는 잘해주더라. '너는 왜 오빠에게 쉬는 날 연락을 안 하냐'고 해서 '매일 만나고 있는데 연락할 시간도 없지 않냐'고 답했더니 그때부터 욕설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독님이 '걔는 너를 성적으로 보고 있는데, 안 넘어오니까 강압적으로, 무섭게라도 너를 넘어뜨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하더라"며 어느날 남자 배우가 욕을 하며 촬영을 중단하자 그의 대기실을 찾아갔다고 했다. 허이재는 "갑자기 목소리가 부드러워지면서 '사람들이 우리 드라마 보고 뭐라고 하는 줄 아냐. 너랑 나랑 연인 사이 같지가 않다'더라. '남녀 사이에 연인 사이 같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느냐'고 물어 '모르겠다'고 했더니 '같이 자야 된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근데 너는 그러기 싫지? 그러니까 잘하라고. 너 때문에 연기에 집중을 못 하잖아'라며 심한 욕설을 내뱉었다"며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충격적인 내용의 폭로에 네티즌 수사대가 나섰다. 허이재가 함께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췄던 남자 배우들이 '갑질 남자 배우 후보'에 올랐다. 남자 배우가 현재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다는 허이재의 말에 '후보'는 다시 유부남 배우로 좁혀졌다. 이에 특정 배우가 거론됐고, 사실 확인 없이 네티즌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현재 이 배우는 이번 파문과 네티즌의 지목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파문이 커지자 허이재는 폭로 하루 만인 지난 11일 입장을 밝혔다. 동일한 유튜브 채널 댓글 창을 통해 '두려운 마음으로 댓글을 다 읽어봤는데 읽으면서 오히려 힐링이 됐다. 정말 감사하다'며 '오랜 시간 은퇴 계기가 된 일이 나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고,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괴로워했었는데. 나이를 하루하루 먹다보니 그때로 돌아간다면 울면서 서 있기만하는 게 아니라 용기 내서 대들어 볼 걸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 그리고 분명 당시 나의 부족함도 있었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하지만 단연코 후배로서 예의 없을 만한 일만큼은 한 적 없다고 자부한다'면서 '다만 누군가를 저격해서 공격하기 위한 제작 의도가 아니기 때문에 마녀사냥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1987년생인 허이재는 2000년 영화 '다카포'로 데뷔한 배우다. 주연작인 MBC 드라마 '궁S'(2007)와 영화 '해바라기'(2006)를 통해 '포스트 김태희'로 주목받았다. KBS 2TV 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중'(2008)·영화 '비열한 거리'(2006)·'걸프렌즈'(2009) 등에 출연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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