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정체 푼다더니 더 막혀..12년 공사 '허사'
<앵커>
경기 의정부에서 서울 강남까지를 잇는 동부간선도로, 상습 정체로 악명이 높습니다. 그래서 10년 넘게 확장공사가 진행돼왔고 일주일 전에는 남쪽 성수 방면으로 향하는 도로가 개통됐는데, 차선은 늘었지만 오히려 전보다 훨씬 더 막힌다는 시민들 제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차라리 예전이 나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인데, 유수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말 개통한 동부간선도로 출근길 상황입니다.
진출로에 끝없이 늘어선 차량이 좀처럼 움직이질 않습니다.
[장영훈/제보자 : 8시 25분이고요. 출발하겠습니다. 도착했습니다. 도착 시간은 9시 14분이고요. 한 50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가장 막힐 때 30분 걸렸던 길인데, 확장도로 개통 이후 2배 가까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개통만 되면 10년 이상 묵은 체증이 내려갈 줄 알았는데 기대는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곽정곤/제보자 : 12년을 기다렸습니다. 12년을. 구민들 의견은 뭐냐면요. '개미지옥이다, 개미굴이다', 너무 허탈하고 너무 참담한 거예요.]
지난 일주일 동안 서울시엔 분노의 민원이 폭주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전화 받는다고 사실 일을 못 할 정도로… 왜 진출 램프가 없느냐, 한 시간 반을 지하차도 안에 있었다는 분들도 계셨고…. 저희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그렇다면 차로를 확장했는데 왜 더 막히는 걸까?
새로 확장된 구간은 의정부에서 노원 월계교까지 약 7km입니다.
이 구간에 모두 4개의 진출로가 있었는데 확장 공사와 함께 중간에 있던 2개 진출로가 폐쇄됐습니다.
이 때문에 병목현상이 심해진 것입니다.
실제로 서울시는 확장도로 개통 전후 월요일 오전 9시의 진출로 교통 상황을 비교했습니다.
차량 평균 속도가 1/6로 떨어졌습니다.
서울시는 해당 구간을 지하화하면서 진출로 2곳을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서울시 관계자 : (지상화하면) 소음이라든지 분진이라든지 지역 주민에게 환경적인 영향을 미칠 수가 있거든요. 지하도로기 때문에 출구가 없어요.]
서울시는 심각한 정체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는 만큼 추가 모니터링을 한 뒤 해결책을 강구한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공진구·최대웅,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이준영)
유수환 기자y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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