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간다] "오늘 밤도 문 엽니다"..단속 비웃는 '비밀 영업'
[뉴스데스크] ◀ 기자 ▶
<바로간다>, 인권사회팀 김수근 기자입니다.
단속이 심해지자 주택가에 있는 노래방을 통째로 빌려서 불법 영업을 한 유흥업소가 적발됐다는 소식, 며칠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이렇게 음지로 파고든 업소가 거기뿐일까요.
코로나19 확산을 어떻게든 막아보려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견뎌내고 있지만, 이를 비웃는 듯 "오늘 밤 성매매도 가능하다"는 유흥업소는 한 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이 출동을 했는데도 단속은커녕 그냥 발걸음을 돌린 현장, 지금 바로 고발하겠습니다.
◀ 리포트 ▶
밤 10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수내역 근처 골목에 도착했습니다.
남성이 기다렸다는 듯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분당 유흥업소 직원] "모시러 온 직원이에요.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되시거든요."
이 남성을 따라 5층으로 올라가자 노래방이 나옵니다.
[분당 유흥업소 직원] "좀 더 괜찮은 애들만 데리고 와서 하는 거여서… 그런 부분에선 손님 만족도들이 좋아요."
출입 명부를 쓰는 것도, 체온 확인도 당연히 없었습니다.
여종업원들은 마스크조차 쓰지 않았습니다.
[분당 유흥업소 직원] "강남에서 영업하다가 ('안전')하게 하려고 여기서 하고 있고요."
안전, 코로나 19로부터 안전하다는 게 아니라 단속에 안 걸린다는 뜻입니다.
[분당 유흥업소 직원] <오늘 단속 안 나오나요?> "오늘 저희는 괜찮아요. 첫 번째가 '안전'. 포기할 건 포기하고 '안전' 하나만 확보하고 있습니다."
대놓고 성매매를 암시합니다.
[분당 유흥업소 직원] "룸에서 1시간 10분이고 00(성매매) 30분 생각하시면 돼요."
단속을 피해 장소를 옮겨 다니며 노래방을 빌려 하는 원정 영업.
사흘 전 서울 강동구에서 성매매까지 하다 경찰에 적발된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
영업사실을 확인한 뒤 밖으로 나온 취재진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유흥업소 영업하는 데가 있어서 전화드렸는데요.> "네. 출동하겠습니다."
두 명의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건물로 들어갔다 이내 발길을 돌려 나옵니다.
[현장 출동 경찰] "엘리베이터도 누를 수도 없고... 저희가 4층에서 비상구 통해서 철문으로 올라가도 철문이 열리지 않더라고요."
음지로 파고든 업소들은 이런 단속쯤은 대수롭지 않아 보였습니다.
[분당 유흥업소 직원] "강남(에는) 오늘 단속 심하게 나올 거라고 해서 다 문 닫고 분당 쪽에서만 하고 있어요. 저희도 봐주면서 해주잖아요."
경찰이 다녀간 그 업소에 오늘도 문을 여는지 다시 물어봤습니다.
[분당 유흥업소 직원] <오늘 영업 하나요?> "네네 하죠. 2차까지 포함해서..."
제보자가 알려준 한 사이트에는 이 와중에도 은밀하게 문을 연다는 유흥업소 이름과 전화번호가 수십개나 올라와 있습니다.
[서울 대치동 유흥업소 직원] <오늘도 가능해요?> "오늘도 가능하시죠. 예약제로 받고 있는데..."
이번엔 서울 강남 대치동으로 가봤습니다.
조용한 주택가 골목 안 작은 노래방으로 안내합니다.
[대치동 유흥업소 직원] "초저녁에 예약이 한 다섯 팀 있었어요. 예약이 좀 많았었거든요, 처음에..."
코로나19는 걱정 말라고 합니다.
[대치동 유흥업소 직원] <코로나 때문에 걱정이 돼가지고…> "형님들만 건강하시면 상관 없어요."
단속이 심해졌다면서도 역시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대치동 유흥업소 직원] "욕심 부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죠. 많이 털렸거든요(단속됐거든요), 그렇게 하다가... 밖에 상황이 너무 경찰차 많이 돌아다니다 보면 잠깐은 노래가 안 될 때가 있을 거예요. 이해해주셨으면…"
대다수가 고통을 감내하며 문을 닫은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방역을 조롱하며 술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로간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 고헌주 전승현 / 영상편집 :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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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근 기자 (bestroo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6031504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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