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김유신 사당 '길상사' 이전..문중 반발로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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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군이 충북도 기념물 1호인 김유신 장군 사당인 '길상사(吉祥祠)' 이전을 추진하다가 문중 반대에 부딪혀 백지화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김유신 장군 탄생지·태실과 길상사를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를 반대하는 종중의 뜻을 존중, 이전을 백지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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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친회 "충북도 기념물 1호 지위 상실..이전사업 반대"
(진천=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충북 진천군이 충북도 기념물 1호인 김유신 장군 사당인 '길상사(吉祥祠)' 이전을 추진하다가 문중 반대에 부딪혀 백지화했다.
9일 진천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달 26일 타당성조사 용역 발표회를 갖고 길상사 이전을 추진했다.
진천읍 문진로에 위치한 길상사를 김유신 장군 탄생지와 태실이 있는 진천읍 상계리로 옮겨 관광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취지다.
북동향인 길상사 본전이 사당 향배 측면에서 부적절하게 배치됐고, 계곡에 위치해 습기가 많아 관리에 어려움 많다는 점도 고려됐다.
길상사는 1408년 '김유신사(寺)'로 처음 건립된 뒤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을 겪으며 소실과 이전 과정을 반복하다 1926년 삼국시대 석축산성인 도당산성 자락인 현재의 터에 세워졌다.
2만4천948㎡ 부지에 김유신 영정을 봉안한 사당과 흥무전, 재실, 내삼문 활터, 협문 등을 갖췄으며 1975년 새롭게 정비돼 충북도 기념물 1호로 지정됐다.
진천군이 길상사 이전지로 검토한 김유신 장군 탄생지와 태실(사적 414호)은 22만1천286㎡에 우물터인 연보정(蓮寶井)과 태실이 있으며 2015년 사적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관리돼왔다.
진천군 김해 김씨 가락 종친회는 9일 진천군청을 방문, 길상사 이전을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종친회는 "도 기념물로 길상사와 주변 부지가 포함됐기 때문에 이전할 경우 기념물에서 해제된다"며 "충북도 기념물 1호라는 상징적 지위를 잃어가며 길상사를 옮길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진천군은 종중이 강하게 반발하자 길상사 이전을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김유신 장군 탄생지·태실과 길상사를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를 반대하는 종중의 뜻을 존중, 이전을 백지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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