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과 국경서 또 충돌하면 총 쏜다” 규칙 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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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중국군과 충돌 과정에서 20명의 인도 군인이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한 후속 조치로 인도 정부가 국경 교전 규칙을 개정했다.
인도군이 비무장 상태에서 무자비하게 당했다는 자국 내 비판이 일자 총기 사용을 금지한 국경 지대 교전 규칙을 완화한 것.
지금까지 인도·중국 국경지대 최전방 2㎞ 이내의 군인은 총기나 폭발물을 휴대할 수 없었다.
앞서 지난 15일 중국과 인도 국경 분쟁 지역인 갈완(중국명 자러완) 계곡에서 양국 군인들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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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충 장치 제거로 양국 긴장 고조 불가피인도, “러시아와 논의해 중국 압박” 계획도
지난 15일 중국군과 충돌 과정에서 20명의 인도 군인이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한 후속 조치로 인도 정부가 국경 교전 규칙을 개정했다.
인도군이 비무장 상태에서 무자비하게 당했다는 자국 내 비판이 일자 총기 사용을 금지한 국경 지대 교전 규칙을 완화한 것. 확전을 피하기 위해 마련된 완충 장치가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양국 국경지대에서 긴장 고조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영문 매체들은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이 21일 군 수뇌부와 회의를 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최전방의 군인들에게는 먼저 싸움을 일으키지는 않되 적의 침범이 있을 경우 물러서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15일과 같은 극심한 도발이나 이례적인 상황에서는 지휘관이 사격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 국경지대에 배치된 인도군의 지휘관은 앞으로 자체 판단에 따라 적대행위에 대해 자유재량권을 갖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인도·중국 국경지대 최전방 2㎞ 이내의 군인은 총기나 폭발물을 휴대할 수 없었다. 설령 총기를 휴대하더라도 탄창을 제거한 채 등에 메야 했다.
양국은 국경지대의 우발적인 충돌이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1996년과 2005년에 이런 내용을 합의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때문에 양국 군인은 과거 국경 충돌 때 총격전 대신 난투극이나 투석전을 벌였다.
하지만 이번 충돌에서는 중국군이 못이 박힌 쇠막대를 동원하는 등 과거에 볼 수 없던 치명적인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인도 측에서 제기됐다.
이와 함께 인도는 러시아와 이번 충돌 문제를 논의하며 중국 측을 압박할 계획이다. 싱 장관은 오는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 러시아 측과 관련 사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한편, 이번 충돌과 관련해 인도 야권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최근 발언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모디 총리는 19일 "누구도 우리 국경으로 침범하지 못했으며 현지에 누구도 남아있지 않다"며 "우리의 주둔지도 빼앗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도가 이번 충돌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 말로 보이지만 동시에 중국군이 국경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연방의회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지도자 라훌 간디는 트위터를 통해 모디 총리가 중국에 항복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INC의 또 다른 지도자 카필 시발도 "아무도 인도 영토를 침범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우리 군인 20명이 죽을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15일 중국과 인도 국경 분쟁 지역인 갈완(중국명 자러완) 계곡에서 양국 군인들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양측 군인 600여 명은 경찰 곤봉, 철조망을 감은 막대기, 돌을 들고 싸웠다.
일부 부상자는 대치가 밤까지 이어지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사망했다고 한다. 인도 육군은 16일 "충돌로 인도군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았다. 인도 매체 ANI통신은 인도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 측 사상자가 43명이라고 보도했다.
양측은 이 지역의 관할권을 놓고 1962년 전쟁을 벌였지만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양측 군이 관할하는 실질통제선(LAC)을 경계로 삼았다. 하지만 해발 3000m가 넘고 지형지물 경계가 불분명해 양측 대치는 계속됐다. 지난달에도 양국 군인들이 몽둥이를 들고 싸워 부상자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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