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코로나 재창궐, 대면 비즈니스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

이수기 2020. 6. 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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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올겨울 다시 창궐하고, 그로 인해 글로벌 기업인 간 대면 비즈니스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미국ㆍ일본ㆍ독일 등 전 세계 주요 18개국 대표 경제단체와 세계경제단체연합(GBC) 등 3개 국제기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7일 발표한 결과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관의 52%가 올가을과 겨울에 코로나19가 재창궐해 세계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졌다가 2022년 하반기쯤에야 정상으로 회복되는 ‘W자형’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봤다. 반면, 올여름 이후 세계 경기가 회복되는 ‘U자형’ 회복이 예상된다고 답한 기관은 전체의 36%에 그쳤다. 연중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이 지속하는 ’L자형‘ 시나리오를 우려하는 기관도 12%였다. 이 경우 세계 경기는 2023년이 돼서야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마스크를 쓴 트럼프 대통령. [사진 NBC 캡처]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도 응답 기관의 52%가 -4% 이하로 역성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당초 전망치(-3%)보다 더 비관적인 수준이다. 특히 세계 경제 성장률이 -6% 이상 빠질 것이라도 우려한 기관도 36%에 달했다.


응답 기관 56% "대면 비즈니스 내년 이후 가능"
각 국가 기업인 간 대면 비즈니스가 언제쯤 가능할까.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고 언택트 경제가 확산하는 현 상황에서 대면 비즈니스가 가능해지는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절반 이상(56%)이었다. 반면 올해 하반기 내 국가 간 이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 기관은 전체의 24%에 그쳤다. 불확실성이 커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응답도 20%에 달했다.

이달 초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대기 중인 완성차들. [뉴스1]

코로나19가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종전 통상체제에 심대한 영향을 줄 것이란 데에는 이견이 적었다. 기존의 다자무역 중심 국제 통상 체제 대신 국가 간자유무역협정(FTA)이나 유럽연합(EU) 같은 경제 블록들을 중심으로 한 지역별 무역이 대두하면서, 기존 WTO 체제가 무력화될 것이란 예측이 48%에 달했다. 여기에 WTO를 대체ㆍ보완하는 새로운 무역협정기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20%에 이르렀다.

한편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각국이 중국 등 해외생산기지 의존도를 줄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응답 기관의 76%는 자국 산업계에서 중간 이상의 리쇼어링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응답 기관의 40%가 북미ㆍ유럽이 경기침체에 직면하는 반면, 아시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도약할 것이라 내다봤다. 조사 결과와 관련,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주요국 경제단체가 느끼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체감이 예상보다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에서 한국이 선두에 나설 수 있도록 우리 기업과 정부는 그간 지적돼왔던 성장 저해요소 타파와 기업환경 개선, 세계 경제단체가 공감하는 노동 유연화 실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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